국민당 아시아계 의원들, 브리지스 발언 옹호
제이미-리 로스 국민당 의원이 비밀리에 녹음한 대화록에 나타난 사이먼 브리지스 대표의 발언을 보면 국민당이 소수민족 의원들을 현금인출기로 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뉴질랜드제일당이 비판했다.
18일 뉴스허브에 따르면 뉴질랜드제일당의 세인 존스 부대표는 녹취록은 많은 사람들의 의구심을 확인해주고 있다며 그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당은 강력한 백인 남자 집단이다. 그는 아시아계 의원들을 현금인출기로 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동당 소속 제니 살레사 소수민족 장관은 녹취록에 대해 “그것은 나 자신과 노동당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국민당의 문제”라며 날선 비판을 자제했다.
한편 아시아계 등 국민당 의원들은 브리지스 대표가 그런 말을 할 때는 함정에 빠져 있었고 지쳐 있었다며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중국 공산당에서 간첩들을 가르쳤다고 시인해 크게 보도됐던 중국계 지안 양 의원은 중국계와 인도계 의원들을 비교하는 브리지스 대표의 발언에 대한 언급으로 다시 뉴스가 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당의 다른 아시아계 의원들도 의원총회에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인도계인 파름지트 파르머 의원은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는다. 언급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인 멜리사 리 의원은 “사이먼 브리지스에 관한한 그는 우리의 지도자다. 그를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재키 딘 의원은 국민당이 소수민족 할당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나는 여성으로 여기에 있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국민당 의원들도 거듭 브리지스 대표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바버러 쿠리거 의원은 “사이먼 브리지스는 괜찮다. 제이미-리 로스는 문제”라고 말했다.
주디스 콜린스 의원도 “사이먼 브리지스가 지쳐 있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그는 지쳐 있었고 함정에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로스 의원이 전날 공개한 브리지스 대표와의 통화 녹취록을 보면 정치 헌금자들의 의원 후보 발탁 문제와 관련해 로스 전의원이 “중국계 두 명이 인도계 두 명보다 더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하자 브리지스 대표도 “그렇다. 그게 현재 우리가 느끼는 것”이라고 호응하는 듯한 대목이 나온다.
뉴질랜드 투데이 nztoday@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