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교인이 텃밭에서 키운 채소·과일을 나누는 ‘푸드 스탠드’ 명소로 떠올라
넬슨(Nelson) 주민들의 텃밭은 일 년 중 이 시기에 수확량이 가장 풍부하여, 자신이 키운 과일과 채소를 주민들끼리 서로 나누는 푸드 스탠드가 크게 성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리치몬드(Richmond)에는 필요 이상으로 수확한 채소나 과일을 다른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놓고 가거나 다른 사람이 놓고 간 농산물을 가져갈 수 있는 푸드 스탠드 명소가 2개나 있다.
비비엔 파크스(Vivienne Parkes)는 34 Champion Rd에서 푸드 스탠드를 운영하고 있다. 파크스는 푸드 스탠드의 농산물이 빠른 속도로 교환되고 있다고 말한다.
“귤이나 비트루트를 두고 간다고 남긴 메모만 있을 뿐 이미 사라진 경우가 많아요.”
파크스는 TV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 사회에 푸드 스탠드를 홍보한다는 마크 데니스(Mark Dennis)를 보고 처음 아이디어를 얻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긴 그녀는 이 아이디어를 자신이 다니는 파카투장로교회(Whakatu Presbyterian Church)에 알렸고 교회는 적극적으로 후원해 나섰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교인 머레이 니콜스(Murray Nicholls)는 그녀를 위해 푸드 스탠드를 만들어 주었다.
파크스는 교회 바로 옆에 위치한 자신의 집 근처에 푸드 스탠드를 설치해 놓고 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고맙다는 메모를 남기고 간다고 말한다.
한 번은 한 여성이 파크스를 발견하고는 달려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연금으로 생활이 빠듯하다며 한 노인이 남긴 감사 인사 ©STUFF
파크스는 푸드 스탠드가 단순히 농산물을 공유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수확한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면서 낭비를 줄이는 동시에 운이 좋을 때는 이웃도 만날 수 있습니다.”
작년 말부터, 넬슨 지역에서는 푸드 스탠드를 만드는 방법과 전국 어느 곳에 있는지, 그리고 운영 방법 등을 알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농산물스탠드(Community Fruit and Veg Stands)가 유행처럼 번졌다.
“Community Fruit and Veg Stands” 페이스북 페이지는 남은 농산물을 버리지 않기 위해 푸드 스탠드를 운영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꼭 가져다 놓지 않아도 괜찮아요. 필요한 것을 가져가기만 해도 됩니다.”
이곳에서 얼마 안 되는 거리의 Polglase St에는 케이트 웨스트럽(Kate Westrupp)이 운영하는 푸드 스탠드가 있다. 파크스의 푸드 스탠드보다 먼저 생긴 곳이다.
웨스트럽은 아까운 농산물을 버리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에 푸드 스탠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과일이나 야채를 남기고 갑니다.”
웨스트럽은 텃밭 농사를 짓고 있지 않지만 남편이 만들어준 푸드 스탠드를 운영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그녀는 어느 날 레몬이 너무 많아 레몬 음료를 만들어 놓기도 했다.
호박, 토마토, 유기농 달걀, 잼 등 다양한 식품이 그녀의 푸드 스탠드를 통해 나눠졌다.
그녀는 이제 사냥꾼들이 남은 고기를 두고 갈 냉장고가 필요하다고 농담을 건넸다.
웨스트럽이 운영하는 푸드 스탠드 ©STUFF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Stuff
https://www.stuff.co.nz/nelson-mail/news/109352036/community-food-stands-meet-a-n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