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아트’…만화로 정책 설명
대중 이해 돕기 위해 정책 성명 ‘만화 버전’ 발간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통화정책 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에이드리언 오어 뉴질랜드 중앙은행 신임 총재가 전통을 깨트렸다며 그림으로 대중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임기를 시작한 오어 총재는 통화정책에 관한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화 형식의 설명 자료를 활용하기로 했다.
은행은 이날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금리를 1.75%로 동결하면서 처음으로 ‘만화 버전’ 정책 성명을 공개했다.
이 성명에는 인플레이션이란 문구가 달린 열기구가 저금리라는 이름이 붙은 선풍기의 바람에 힘입어 상승하는 그림이 삽입됐다.
또 지구를 품고 있는 사람이 뉴질랜드를 들고 있는 그림도 등장했다.
신문은 뉴질랜드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받는 것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는 오어 총재의 결정에 대해 온전히 공감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JP모건의 벤 자만 이코노미스트는 “오어 총재가 경제 상황과 은행의 목표를 대중에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에 대해 말해왔다”며 “그 결과 등장한 것이 이런 그림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나 금리에 대해 잘 모르는데도 일상적으로 중앙은행 홈페이지를 방문해 그림을 통해 정보를 얻는 개인은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TD증권의 애넷 비처 아태 지역 리서치 헤드는 모든이의 친구가 되는 것은 총재의 책무가 아니라면서 만화 성명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어려운 경제 용어를 최대한 배제해 중앙은행을 한층 더 친근하게 만든 것에 대한 찬사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BNZ의 스티븐 토플리스 리서치 헤드는 “장황한 문장 속에서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실제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찾아내지 않아도 된다”며 “메시지가 분명해서 좋다”고 평가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 5월 성명 만화 버전 첫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