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공군, ’24시간 칠흑’ 남극서 야간투시경 쓰고 환자 후송
뉴질랜드 공군 조종사들이 야간 투시경을 쓰고 24시간 밤만 계속되는 겨울철 남극 기지 환자 후송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뉴질랜드 매체들이 12일 보도했다.
매체들은 군의 요원 2명 등 13명이 탄 뉴질랜드 공군 C-130 허큘리스 수송기가 지난 11일 밤(현지 시간) 크라이스트처치 기지를 떠나 남극으로 가서 부상한 미국인을 태우고 12일 오후 귀환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라디오(RNZ) 방송은 남극은 현재 겨울철이라 24시간 밤만 계속되고 있어 조종사들이 야간 투시경을 쓰고 칠흑의 남극 맥머도 기지 빙판 활주로에 수송기를 착륙시켰다며 뉴질랜드 공군 조종사들이 야간 투시경을 쓰고 남극 환자 후송 작전을 수행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부상한 미국인은 미국 남극 기지의 일원으로 크라이스트처치로 옮겨진 후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상처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공군의 숀 섹스턴 준장은 뉴질랜드 공군이 뉴질랜드와 미국의 남극 기지를 오랫동안 지원해오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과 같은 임무는 자주 일어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또 앤디 스콧 대령은 “남극 비행은 가장 위험한 임무 중 하나”라며 “그 이유는 대체 비행장이 거의 없는 데다 재급유를 받지 않고는 거기까지 갔다가 되돌아올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임무에 투입되는 요원들은 비행을 결정하기 전에 기상 상황과 비행장 상태 등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을 만큼 많은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라며 동계 비행은 특히 날씨가 대단히 춥고 급변하는 데다 여름철에는 보이는 상황 변화들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힘들다고 말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남극 맥머도 기지까지는 3천920km로 허큘리스 수송기로는 7시간가량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