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외교관, 느닷없는(?) 美민주당 공격에 ‘견책’
샌더스·워런 대선 관련 공개 비판 트윗
뉴질랜드 외교통상부 “적절한 조치 취해”
뉴질랜드 고위 외교관이 미국 민주당을 향해 공개 비판 트윗을 올려 견책 조치됐다고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 외교관은 뉴질랜드 외교통상부 소속 미국 고등판무관인 캐롤린 베레스포드다. 그는 지난 10일 트위터에 “제발 정신 좀 차려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죽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문제는 베레스포드 판무관이 의회 전문지 ‘더힐’의 사설을 함께 게재한 데서 비롯됐다. 이 사설은 ‘샌더스와 워런이 2010년 크게 이길 수 있다’는 제목으로, 오는 2020년 대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과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당·매사추세츠)이 대통령, 부통령으로 각각 출마하는 상황을 가정한 글이다.
샌더스 상원의원과 워런 상원의원은 의회에서 가장 진보적이라 평가받는 인물들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차기 대선에 나설 경우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민심을 잃을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
때문인지 베레스포드 판무관은 이 기사와 함께 “그렇지 않다” “그들은 아무것도 배우고 있지 않다”는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
뉴질랜드 외교통상부는 이날 트위터 문제와 관련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제리 브라운리 외교부 장관은 공무원들이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힐 때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해야 하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브라운리 장관의 대변인은 “현재 삭제된 트위터의 내용이나 어조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