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이슬람사원 2곳서 총격 벌인 테러범 기소
경찰, 테러 혐의도 추가 적용
오는 6월 14일 법원에 재출석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지난 3월 수십 명을 죽고 다치게 한 총격범이 테러 혐의로 기소됐다.
뉴질랜드 경찰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총격범 브렌턴 태런트(28)를 테러방지법에 명시된 테러 관련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했음을 밝혔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태런트는 51건의 살인 혐의 및 40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검찰과 정부 측 법률전문가 등과의 협의를 거쳐 테러 혐의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에서는 테러방지법이 2002년에 만들어진 뒤 지금까지 적용된 사건이 없었다.
그러나 이미 테러 혐의가 추가되기 전에도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던 태런트에게는 사건 이후 추가로 드러난 피해 사실에 대한 혐의가 더해졌다.
총격 사건 당시 부상해 치료를 받던 터키 남성이 이달 초 숨졌고, 사건의 생존자 두 명이 추가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태런트는 모두 51명을 살해한 혐의와 40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게 됐다.
경찰은 이날 총격 사건 생존자와 유족들을 만나 태런트에게 추가로 적용된 혐의에 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현재 테런트는 경비가 삼엄한 교도소에 수감돼 다음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법원 명령에 따라 정신감정을 받는 중인 태런트는 오는 6월 14일 법원에 다시 출석한다.
앞서 호주 출신인 태런트는 지난 3월 15일 반자동 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 소재 이슬람 사원 2곳에서 예배 중인 신도들을 향해 무차별 난사를 벌여 뉴질랜드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