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초중학교 제2언어 교육 논쟁
국민당이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한 가지 이상의 제2언어 교육을 실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뉴질랜드에서 모든 어린이들이 제2언어를 배워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놓고 논쟁이 일고 있다.
제2언어 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국민당은 찬성이고 집권 노동당은 더 시급한 문제들이 있다는 입장이다.
15일 뉴질랜드헤럴드에 따르면 국민당의 교육담당 대변인 니키 케이 의원은 이날 최소한 10여 가지 ‘주요 언어’들 가운데서 최소한 한 가지 제2언어를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교육하도록 하는 법안 초안을 내놓는다.
케이 의원은 뉴질랜드의 단일 언어문화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인의 19%만이 하나 이상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와 함께 공용어인 마오리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단 4%에 지나지 않았다.
케이 의원은 “언어에 대한 문제는 사실상 인식 능력이나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이에 대한 법을 만들어야 한다. 언어 교육 기회 제공이 선택적 문제가 아니다. 국가적으로 크게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추진하는 법안을 지난해 8월 국민당이 선거를 앞두고 내놓은 정책을 구체화한 것으로 교육 장관에게 ‘국가 언어 정책’을 만들 수 있는 권한을 주어 언어 교육을 강화하자는 게 골자다.
그는 처음 그런 정책을 발표할 당시 만다린,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한국어 등이 10개 주요 언어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었다.
그는 장기적인 언어 정책을 위해서는 정당 간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집권 노동당의 교육 정책에는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태평양 섬나라 언어를 교육하는 학교들에 예산배정을 재검토하는 것 외에 외국어 교육에 대한 게 전혀 없다.
노동당의 마오리 정책은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은 마오리어를 학습에 통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모든 고등학교는 2025년까지 마오리어를 선택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전국에 있는 517개 고등학교들 가운데 마오리어를 교육하는 곳은 390개 학교였다.
노동당 정책은 또 사모아, 통가, 쿡제도, 니우에, 토켈라우 등의 언어를 공식적인 지역사회 언어로 인정해 학교에서 많이 교육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크리스 힙킨스 교육장관은 지난 해 8월 모든 초등학교에서 언어교육을 하면 교사들에게 들어가는 예산이 연간 1억1천7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국민당이 4년 동안 투입하겠다고 했던 예산 1억6천만 달러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크리스 장관은 얼마 전 제2언어를 더 많은 학생들이 배우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정부는 현 단계에서 그런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사를 충분히 확보하는 문제부터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교장연합회 웨투 코믹 회장은 국민당이 추진하는 정책은 현 단계에서 학교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과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언어 전문가들도 국민당이 내놓은 리스트에는 태평양 지역 언어와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세 번째 많은 힌두어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언어 선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10대 언어
1. Mandarin/Chinese -spoken by 14.3% of the world population
2. English 12.9%
3. Hindi/Urdu 7.2%
4. Spanish 6.9%
5. Arabic 5.6%
6. Bahasa Malaysian/Indonesian 3.7%
7. Russian 3.5%
8. Bengali 3.4%
9. Portuguese 3.0%
10. French 3.0%
(Source: Ethnologue 2017 edition)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이 쓰는 10대 언어
1. English – spoken by 97.8% of NZ population old enough to speak
2. Māori 3.8%
3. Mandarin/Chinese 2.4%
4. Samoan 2.2%
5. Hindi/Urdu 1.8%
6. French 1.3%
7. Yue (Cantonese) 1.1%
8. German 0.9%
9. Tongan 0.8%
10. Tagalog (Philippines) 0.7%
(Source: 2013 Census)
뉴질랜드 초중학교에서 가장 많이 배우는 10대 언어(영어 제외)
1. Māori – 95.3% of students learn at least some of this language
2. Chinese 10.4%
3. French 5.4%
4. Spanish 4.4%
5. Japanese 3.5%
6. German 1.3%
7. Samoan 0.9%
8. Tongan 0.2%
9. Cook Islands Māori 0.1%
10. Fijian 0.02%
(Sources: Ministry of Education – Subject Enrolment and Māori Language in Education)
뉴질랜드 고등학교에서 가장 많이 배우는 10대 언어(영어 제외)
1. Māori – 8.1% of students
2. French 6.2%
3. Spanish 4.0%
4. Japanese 3.8%
5. Chinese 1.7%
6. German 1.3%
7. Samoan 0.8%
8. Latin 0.5%
9. Tongan 0.2%
10. Cook Islands Māori 0.1%
(Source: Ministry of Education – Subject Enrol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