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코로나19 규제 대폭 완화…백신 패스 의무화 등 폐지
뉴질랜드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패스를 철폐하고 백신 의무화 대상도 축소한다.
야외 모임 규제도 없애고 실내 모임은 코로나19 신호등 방식의 대응 체계상 100명으로 돼 있는 인원 제한을 200명으로 늘리기로 하는 등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키로 했다.
23일 뉴질랜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코로나19 규제조치를 발표했다.
아던 총리는 모임에 관한 새로운 규제는 오는 25일 자정부터 시행되고 백신 패스와 QR 코드 스캔은 내달 4일 자정부터 더는 요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신 의무화도 의료, 장애, 노인 요양, 교정, 출입국 분야 종사자들에게만 적용하고 교육, 경찰, 군 등은 4일 자정부터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스크는 계속 사용될 것이지만 야외 콘서트, 스포츠 경기장과 그 밖의 야외 행사장 등에서는 이제는 착용을 요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뉴질랜드가 신호등 방식의 대응 체계상 적색 상태에 놓여 있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황색으로 옮겨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달 4일 현 단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년여 동안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우리는 성공적이었지만 상당히 힘든 시간이기도 했다”며 “모든 사람이 더 안전해졌지만 피곤한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많은 대응 수단을 갖게 되고 세계에서 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가 됨으로써 우리는 이제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클랜드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크게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4월 초까지 전국적으로도 감소가 예상되는 등 오미크론의 정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뉴질랜드는 접종률이 높아 백신 패스 등의 대응 수단에 더는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이날 코로나19 지역사회 신규 감염이 2만87건 나왔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1명 나와 누적 사망자 수는 210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