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화웨이 5G, 국가안보 중대 위협”…中 “공평대우 해야”
뉴질랜드 정보기관이 중국의 차세대 이동 통신망 기술이 뉴질랜드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사용 금지 조처를 내렸다.
중국은 뉴질랜드의 조처에 중국 기업에 대해 공평한 대우를 해야 한다고 즉시 반발하고 나서 양국 간 갈등이 예상된다.
28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통신보안국(GCSB)은 뉴질랜드 이통사 스파크가 오는 2020년부터 5세대(5G) 이동 통신망에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알려온 데 대해 조사를 벌인 뒤 이런 내용의 조사 결과를 통보했다.
스파크는 규정에 따라 최근 앤두르 햄프턴 GCSB 국장에게 화웨이 5G 기술 사용 계획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크의 계획에는 무선전화 송신탑 설립과 관련된 기술이 적용된 화웨이 장비를 5G 무선접속 네트워크(RAN)에 사용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스파크는 햄프턴 GCSB 국장이 스파크 계획을 조사하고 나서 중대한 국가안보 위협을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는 조사 결과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스파크가 계획을 원안대로 추진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스파크는 그런 결정이 내려진 이유를 들여다보고 앞으로 어떤 조처를 할 수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실망스럽긴 하지만 2020년 7월까지 스파크의 5G 통신망을 출범시킨다는 애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햄프턴 GCSB 국장도 성명을 통해 화웨이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은 뉴질랜드가 화웨이 5G 기술에 제한 조처를 내렸다는 보도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뉴질랜드 언론의 관련 보도에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이 시장 원칙과 국제 규칙에 따라 현지 법규의 기초 위에서 대외 경제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겅 대변인은 이어 “중국과 뉴질랜드 간 경제 무역 협력의 본질은 상호 이익과 공영”이라며 “중국은 뉴질랜드가 중국 기업에 공정한 경쟁 환경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상호 이익과 협력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호주와 미국도 자국에 대한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의 5G 장비 공급을 불허한 바 있다.
언론들은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 간의 긴밀한 관계가 일부 서방 국가들에게는 안보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