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6층 빌딩’ 깊이 싱크홀…6만년 역사 담아
대규모 싱크홀, 지난달 집중 호우 계기로 드러나
뉴질랜드 북섬에 위치한 로토루아의 한 농장에 6만년 역사를 관찰할 수 있을 만큼의 깊고 넓은 싱크홀이 생겨 화제다.
7일(현지시간) 사이언스얼러트에 따르면 로토투아 목장 관계자인 콜린 트러마인은 지난달 집중 호우기간이 끝난 뒤 이 싱크홀을 발견했다.
새벽에 싱크홀을 발견한 트러마인은 처음에는 이 싱크홀을 비교적 작은 편이라고 인식했지만 날이 밝고 발견한 것은 훨씬 거대했다.
싱크홀은 길이 200m·너비 30m·깊이 20m로 축구장 2개를 잇고 6층짜리 건물을 한 번에 집어삼킬 수 있을 만큼의 규모였다.
전문가들은 수십 년 동안 내린 비로 석회암 지반이 서서히 침식돼 싱크홀 내부가 만들어졌고, 지난달 폭우가 계기가 돼 싱크홀이 나타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이 지역에는 38시간 만에 약 170㎜의 기록적인 강우가 내렸다.
땅이 갈라져 노출된 단면은 긴 시간동안 암석과 퇴적물, 토양이 점진적으로 쌓인 역사를 보여준다고 매체는 전했다.
가장 밑바닥은 6만 년 전의 화산암, 그 위에 10~12m의 퇴적층, 가장 윗부분 3m 정도는 화산재로 이뤄져 있다는 것.
이번 싱크홀은 화산이나 지질 활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흥미로운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뉴질랜드 북섬 로토루아 지역에 생긴 대규모 싱크홀. <출처=사이언스얼러트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