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결혼 축복 허용으로 성공회 교회들 줄줄이 교단 탈퇴
동성 결혼 축복을 허용하기로 한 성공회 교단의 결정으로 인해 뉴질랜드 성공회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백 명에 달하는 크라이스트처치 교구에 속한 4개 교회의 성도들은 지난 6, 7월 동성 결혼을 축복하는 것은 성경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보고 성공회 교단을 떠나기로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
성공회 관계자에 따르면 8개 이상의 교구가 현재 이 같은 움직임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5월 뉴질랜드 성공회 총회는 소속 교구 주교의 승인이 있을 경우 동성 결혼을 축복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단 결혼식은 성공회 교회에서 올릴 수 없으며, 결혼식을 이미 다른 곳에서 올린 동성 커플의 결혼을 축복하는 축복식만 허용된다. 각 교구의 주교 및 성직자가 축복식 집전을 거부한다고 해도 이에 항의할 수 없다.
이 안이 통과된 직후, 세인트존스라티머스퀘어교회(St John’s Latimer Square), 세인트존스울스턴교회(St John’s Woolston), 세인트스티븐스셜리교회(St Stephen’s Shirley), 세인트스티븐스사우스크라이스트처치교회(St Stephen’s South Christchurch) 성도들은 교단을 탈퇴하기로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 이 중 두 교회는 90% 이상이 탈퇴를 찬성했고 나머지 두 교회는 80%가 탈퇴를 찬성했다.
세인트스티븐스셜리교회의 제이 비언(Jay Behan) 목사는 성도들이 총회의 통과 안을 용납할 수 없다고 느껴 탈퇴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애석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버림받은 느낌이 들지만 교단이 우리가 용납할 수 있는 그 이상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입니다. 하지만 성공회의 기존 교리에 대한 믿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성공회 교회는 우리가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성경이라는 믿음을 가져왔지만 이제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우스크라이스트처치 교구 목사 데이비드 클랜시(Dave Clancey)는 어떤 개인과 집단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의 성도들은 우리가 믿는 성경 및 기독교 신앙과 교회가 실상에서 적용하는 것이 다르다고 느껴 탈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탈퇴를 선언한 교회 중 두 교회의 일부 성도들은 성공회 교단에 남기로 했다. 성공회 교단을 떠난 교회는 더 이상 성공회 재산과 건물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현재 두 교회는 캔터베리 지진으로 예배당을 잃고 임시 시설을 사용하는 중이다.
총회의 안에 찬성한 캔터베리 성공회 주교 피터 캐렐(Peter Carrell)은 분열이 있긴 하지만 대다수의 교회는 교단을 떠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어떤 결정에 대한 의견 차가 있을 때 교회는 가장 심한 분열을 겪게 됩니다. 성도들이 교단을 떠나는 것을 보니 참 애통합니다.”
그는 동성 결혼 축복 허용 안이 성경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용납하는 것이며, 대부분의 성공회 교인들은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세인트존스울스턴교회의 스티브 맥나브(Steve McNabb) 목사와 세인트존스라티머스퀘어교회의 제임스 드 코스토바디(James de Costobadie) 목사는 모두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