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의무화 반대” 뉴질랜드 수천명 시위…독일선 주지사 살해 시도도
시위대, 수도 웰링턴서“봉쇄는 삶 파괴” 피켓 들고 항의
백신 회의론 심한 극우 성향 독일 작센주서 발생…석궁 등 증거 발견돼
프랑스 ‘안티 백신’ 시위…“5~11세 백신 접종 시작이 백신 거부감 키워”
델타 강세에 더해 오미크론 변이까지 등장하자 각국의 정부가 규제를 재강화하고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조치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서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의무화와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대에 참여한 수천 명의 시민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국회의사당 앞에서 “공포에 맞선 자유” “봉쇄는 삶을 파괴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정부의 방역 조치에 항의했다.
같은 날 독일 동부 작센-안할트주에서는 백신에 반대해 미카엘 크레치머 주지사 및 정부 인사 살해 공모를 시도한 사람들에 대한 체포가 이뤄졌다.
경찰은 32세에서 64세 사이의 남성 5명과 여성 1명 들 용의자 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사 과정에서 석궁 등 여러 증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정부 인사들을 살해할 계획이 논의됐다는 독일 ZDF TV 보도에 따라 이뤄졌다.
작센주는 독일에서 가장 높은 코로나19 감염률을 나타내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으며 백신 회의론자들과 봉쇄에 반대하는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하는 자들의 본거지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주 내년 봄까지 모든 의료종사자와 군인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2022년 초까지 모든 성인에 대한 백신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그리스는 이미 백신 접종 의무화를 도입했다. 오스트리아는 내년 2월 1일부터 코로나 백신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으며 그리스는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CNN은 이 같은 극단적인 조치의 도입이 의료시스템의 과부하를 우려하고 잠정적인 경제회복을 모색하고 있는 각국 정부의 절박한 처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유럽 각국이 서구 민주주의 국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던 백신 의무화를 도입·검토하면서 규제 강화에 대한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프랑스에서는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안티 백신’ 시위가 열렸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20일부터 시작되는 5~11세 아동에 대한 백신 접종이 백신 거부감을 더 키웠다고 분석했다.
외에도 벨기에,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에서는 이번 달 초부터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규제 강화 및 제한조치에 항의하는 집회가 벌어졌으며 일부 시위는 폭력 행위로 이어져 부상자가 발생하고 수십 명이 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