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오브아일랜즈의 응가 요정들, 해변의 배설물 치우기 선행에 나서
베이오브아일랜즈(Bay of Islands) 해안 산책로에서 애완견 배설물을 치우는 일을 도맡아 하는 애견인들이 Pooper Troopers(개똥 경찰), Poo Fairies(응가 요정), Poop Patrol(개똥 순찰대) 등의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파이히아-오푸아 해안산책로(Paihia to Opua Coastal Walk)를 걷다 보면 발견되는 수많은 개 배설물에 진저리가 난 질리언 키어니(Jillian Kearney)는 직접 비닐봉지와 삽을 들고 배설물 제거 작업 나섰다.
하루에 10-11개 정도 제거한다는 키어니는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린 뒤, 자신과 같이 개똥 치우기를 하는 애견인이 5명이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키어니는 어느 지점에서 얼마나 발견되는지 자세한 데이터를 공개하여 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그녀는 이것이 경쟁심을 유발해 사람들이 더 적극적인 노력을 할 수 있게 만든다고 보고 있다.
“산책길을 걷다 보면 발을 디딜 때마다 개똥이 있는지 확인하면서 걸어야 해요.”
오푸아 해변에서 다른 사람들의 개똥을 직접 치우고 있다 ©STUFF
키어니는 자신이 하는 일을 보고 애완견이 남긴 배설물 치우지 않고 가는 사람들의 행동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쓰레기를 치우는 베이부시액션(Bay Bush Action) 같은 이들 때문에 길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의 습관이 고쳐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 시간을 내서 이렇게 봉사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이려는 것입니다.”
키어니는 “요술봉 대신 삽을 든 요정”이라며 자신과 같이 개똥 치우는 사람을 Poo Fairies(응가 요정)이라 부르는 것에 만족스러워했다.
오푸아에서 개와 함께 산책을 즐기는 마누엘라(Manuela Gmuer-Hornell)는 개 주인들이 배설물을 치우지 않을 경우 망설임 없이 다가가서 치우라고 이야기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그게 매너고 예의죠.”
마누엘라는 다른 개 주인이 치우지 않은 개똥을 치우고는 있지만, 이것이 오히려 그들을 더 아무런 죄의식을 갖지 않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든다.
“같은 개 키우는 사람으로서 정말 창피한 일이죠.”
“공공장소에서 자기 개의 배설물을 치우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자기가 데리고 나온 개를 살피고 주변을 어질러 놓았다면 치우는 것이 예의입니다.”
“계속해서 이런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면 앞으로 개를 데리고 산책할 수 있는 기회조차 잃을 수도 있습니다.”
원본 기사: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