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에이전트는 어떻게 돈을 받나?
뉴질랜드에서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어떻게 돈을 받는지 소개하는 기사가 28일 스터프에 실렸다.
수전 에드먼즈 기자가 쓴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가 잘 아는 부부는 최근 오클랜드에 있는 집을 팔았다. 마케팅이 4주 동안 있고 나서 경매에 붙여졌다. 집은 유찰됐으나 경매 후 협상을 통해 팔렸다. 진지한 입찰자는 단 1명 있었다.
부동산 에이전트는 기본적인 마케팅에 대한 대가(집을 파는 사람이 부담한다)로 판매 대금에서 2만5천 달러를 빼갔다.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파트타임 일을 하고 나쁘지 않은 액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 에이전트와 그들이 받는 커미션은 우리 모두에게 매력적이다. 집을 사고파는 것은 중요한 인생의 결정이다. 다른 데서는 쉽게 만나 볼 수 없는 많은 액수의 돈이 다루어지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에이전트들은 이런 일을 늘 한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하면서 많은 수입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부동산 업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커미션을 계산한다.
일반적으로 판매가의 초반 30만 달러까지는 약 4%가 적용되고 그 다음부터는 2%가 적용된다.
세일즈퍼슨으로도 불리는 에이전트는 대개 독립적인 계약자로 일하면서 집을 마케팅하고 판매가 성사될 수 있도록 해서 커미션을 받는 데 받은 커미션을 전부 혼자 먹는 건 아니다.
신참 세일즈퍼슨은 대개 판 사람에게서 받은 돈의 55% 정도를 받는다. 그리고 실적이 좋은 사람들은 70% 이상까지도 받을 수 있다. 그 전 해에 얼마나 팔았느냐에 따라 해가 갈수록 그 비율은 올라간다.
세일즈퍼슨은 조수를 고용할 수도 있고 자동차나 전화를 임대할 수도 있는 만큼 그런 것들을 포함해 사무실 용품 등 모든 경비를 커미션에서 충당한다.
LJ 후커스, 하코츠와 같은 프랜차이즈를 갖고 있는 사람은 나머지 30%에서 45% 정도를 사무직원 봉급 등 사무실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충당해야 한다.
그리고 수입의 7-10%를 매년 프랜차이즈 비용으로 내지 않으면 안 된다.
이코노미스트 새무빌 이쿱은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세일즈피플이 많이 있지만 더러는 연간 수십만 달러를 벌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이 팔리지 않을 때 그들 중 많은 사람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전국적으로 팔린 집은 7천578채였고 부동산 에이전트는 전국적으로 1만5천500여명이나 된다.
커미션 없이 봉급을 주고 세일즈피플을 고용한 부동산 업소들도 있긴 하지만 그런 곳은 극소수다.
대다수 업계는 직원들에게 커미션을 준다. 자동차를 살 때고 그렇고 체인점에서 가구를 살 때도 그런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가격 변동이 훨씬 더 심하다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세일즈맨으로 새 식탁을 팔면 15%의 커미션을 받는다고 할 때 10년 전에 받은 것이나 지금 받는 것이나 액수에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부동산은 그렇지 않다.
10년 전에 집을 팔았을 때 평균 집값의 경우 에이전트에게 커미션으로 주는 돈은 1만5천 달러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같은 집이 70만 달러 이상으로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에이전트가 집을 팔았을 때 받는 돈은 2만5천 달러 정도 된다.
집을 파는 데 들어가는 노동 시간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사실상 최근 몇 년 동안은 집을 파는 게 상당히 쉬워졌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돈은 오히려 늘어났다.
뉴질랜드 부동산협회 빈디 노웰 회장은 세일즈피플들이 너무 많이 커미션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한다.
그는 “에이전트들이 단순히 집을 광고만 한다거나 집을 곧바로 팔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커다란 오해”라며 “뉴질랜드에서 집을 파는 데 걸리는 중간 시간은 44일이다. 그러나 웨스틀랜드와 같은 곳에서는 105일까지도 걸린다. 어떤 직종에서 그 정도 돈도 받지 않으면서 매주 그렇게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게다가 집이 팔리지 않거나 집을 파는 사람이 오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에이전트가 한 일에 대한 돈은 마케팅 비용을 제외하고는 지불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에이전트는 모든 부동산에 대해 어느 정도 리스크를 안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제 집을 파는 사람이 자기 집에 대한 마케팅 비용을 대는 것은 표준이 되고 있다. 마케팅과 광고 등을 해야 하는 집의 형태에 따라 그 비용은 2천 달러에서 1만 달러까지 다양하다.
경매 진행자가 필요할 경우 그 비용도 집을 파는 사람이 별도로 내야 한다.
이런 마케팅 비용도 걱정거리다. 집을 파는 사람이 초기에 돈을 쓰고 나면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해도 쉽게 발을 뺄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광고를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논란도 있다. 집을 파는 사람들은 자기 집을 널리 광고하면서 세일즈퍼슨 얼굴 사진 등이 나온 고급 인쇄를 하느라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광고는 집이 팔리고 나서도 계속되는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지면이 이미 예약돼 있기 때문이다.
협상을 잘하는 노련한 에이전트들은 커미션을 받는 것 이상으로 파는 과정에 가치를 더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에이전트와 계약을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이 지불하는 돈에 대한 대가로 그가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게 좋다.
그들은 집을 살만한 사람들을 모아놓은 좋은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지역에 대한 정보도 갖고 있어야 하며 어떻게 가장 높은 가격을 받고 팔 수 있는지 분명한 구상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판매 기법을 그것이 왜 작동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증거도 없이 밀어붙이는 사람은 조심하는 게 좋다. 일부는 단지 경매를 좋아할 뿐이다. 경매는 경매에 맞는 집에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많은 관심을 끌지 못하는 집은 실패로 끝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