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브리지스-제이미-리 로스 싸움 격화
사이먼 브리지스 국민당 대표와 의원직과 국민당 당원 자격을 모두 내던진 오클랜드 보타니 지역구 출신 의원 제이미-리 로스 간의 진흙탕 싸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로스 의원은 브리지스 대표를 부패한 정치인이라며 17일 웰링턴 경찰서에 출두해 중국인 사업가가 국민당에 한 헌금 등과 관련해 자신과 나누었던 전화 통화 녹취록을 전달했다.
로스는 브리지스 대표가 중국인 사업가로부터 받은 10만 달러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기 위해 여러 개의 소액 헌금으로 쪼갰다며 이는 선거법에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그런 내용의 대화는 녹취록에 담지 못했다고 밝혔다.
로스가 경찰서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브리지스 대표가 크리스 핀레이슨, 데이비드 카터, 모린 퓨 등 일부 국민당 의원들을 거론하며 새로운 인사 영입을 위해 물러나야할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등 비판적인 내용도 들어 있어 불똥이 당내 인사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브리지스 대표는 녹취록이 공개된 뒤 자신이 동료 의원들에게 한 발언에 대해 즉시 사과하면서 제이미-리 로스를 형편없는 인간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녹취록에는 브리지스 대표가 로스와 나눈 10만 달러 헌금과 비례대표 의원들의 품성에 대한 얘기 등이 담겨 있다.
브리지스 대표는 그러나 중국계 등 새로운 비례대표 의원 영입 방안 등에 대해 얘기하면서 웨스트코스트 출신 비례대표 모린 퓨 의원에 대해 욕설을 섞어가며 ‘쓸모 없는(f****g useless)’ 의원이라고 말하는 대목도 담겨 있다.
그는 녹취록이 공개된 즉시 퓨 의원에게 사과했다.
그는 그것이 ‘완전히 사적인 대화였다’며 모린 퓨 의원에게 가슴 속으로부터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리지스 대표는 제이미-리 로스에 대해 “그는 나의 명예를 훼손했다. 그는 거짓말쟁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제이미-리가 여러 달 동안 지속적으로 내가 말하는 것을 비밀리에 테이프에 녹취해왔다. 그것은 엄청난 신뢰 훼손“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짓말, 부적절한 행동, 불충성 등 이루 말할 수 없다. 참을 수 없을 정도다. 나는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녹취록이 로스 전의원이 주장하는 내용을 뒷받침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다른 의원들에게도 사과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생각하는 것을 그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제이미-리 로스가 최악의 일을 저질렀다고 거듭 분노를 표시했다.
한편 모린 퓨 의원은 브리지스 대표로부터 쓸모없는 의원이라는 험담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브리지스 대표에 대한 지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당 아동문제 차석 대변인인 퓨의원은 웨스트코스트에서 첫 여성 시장으로 당선돼 9년 동안 웨스트랜드 디스트릭 시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브리지스 대표로부터 물러나야할 사람으로 지목된 또 다른 비례대표 의원인 크리스 핀레이슨 의원은 다음 총선 이전에 국회의원직을 그만두고 변호사 업무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장 출신의 데이비드 카터 의원도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두 의원은 브리지스 대표의 녹취록과 자신들의 정계 은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관련설을 부인했다.
뉴질랜드 투데이 nztoday@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