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교단의 동성 결혼 축복 허용에 반대한 목사들 결국 사임
블레넘(Blenheim) 성공회 교회의 담임목사와 부목사 2명이 동성 결혼 축복을 허용하기로 한 성공회 교단의 결정에 반대하여 사임했다.
넬슨 교구인 세인트크리스토퍼교회(St Christopher’s Church)의 샘 앤더슨(Sam Anderson) 목사는 성경이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믿음에 따라 뉴질랜드 성공회 교단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현대 사회에서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이 되고자 한다면 군중에 동조하기보다는 자신이 믿는 것에 흔들리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이 교회 부목사인 해미쉬 투스(Hamish Toose)와 스테파니 투스(Stephanie Toose)는 2년 계약 기간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달 말 사임하고 호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들은 성공회 교단에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뉴질랜드 성공회 총회는 담당 주교의 승인이 있을 경우 동성 결혼을 축복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단 결혼식은 성공회 교회에서 올릴 수 없으며, 결혼식을 이미 다른 곳에서 올린 동성 커플의 결혼을 축복하는 축복식만 허용된다.
넬슨 교구는 리처드 엘레나(Richard Ellena) 담당 주교의 입장 대신 웹사이트를 통해 ‘정통 신학’에서 벗어난 성공회 교단의 결정에 대해 ‘애석하고 유감스럽다’, 성공회 총회는 신학 및 관습 문제로 현재 교단 내에 분열은 아니지만 긴장이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넬슨 교구의 투표 결과, 성공회 교단에 남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앤더슨 목사는 넬슨 교구가 교단 탈퇴에 찬성했다면 목사직을 사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가 동성 커플의 결혼을 허용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입니다. 사회는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회의 가르침이 성경에 기초해야 한다고 믿으며, 개인적으로 성경이 동성 관계를 인정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40세인 앤더슨 목사는 나이 든 기독교인들이 더 보수적인 관점을 갖고 있고 젊은 기독교인들은 더 진보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꼭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제가 본 바로는 그 반대입니다. 과거에는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간에 일반적으로 사회와 기독교인들의 도덕적 관념이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앤더슨 목사는 교회가 “동성애 혐오”적인 입장이라기보다는, 성경에서는 십대들의 성관계, 외도, 외설물도 금지하고 있는데 이는 성경이 매우 제한된 성적 행위만을 허용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인트크리스토퍼교회 성도들은 현재 이 문제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교회를 떠나겠다는 성도들도 있다고 앤더슨 목사는 말했다.
블레넘내티비티교회의 반스 목사는 축복이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행위에 가깝다고 말했다 ©STUFF
한편, 블레넘내티비티교회(Nativity Church Blenheim)의 밥 반스(Bob Barnes) 목사는 동성 결혼 축복을 허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축복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이 허락하심을 표현하는 것이며, 결혼을 인정하는 것에 가까운 행동이기 때문에 그것은 우리 입장에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매우 오랫동안 결혼의 의미를 지켜왔습니다. 사회가 동성 커플의 결혼을 허용하는 것은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없습니다.”
반스 목사는 내티비티교회의 젊은 성도들이 오히려 동성 결혼 축복에 더 확고히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확실한 것은 시대는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그랬듯 믿음을 지키면서 주변 사람들을 사랑으로 대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