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지수, 1년새 1.5% 치솟아
휘발유와 대중 교통비, 렌트비 급등이 소비자 물가지수 인상의 주요인
뉴질랜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3월까지 첫 분기 동안 소비자물가지수가 0.8% 올랐다. 연도별 물가지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21년 3월 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동월 분기보다 1.5% 상승했다. 치솟고 있는 휘발유와 대중 교통비, 렌트비가 소비자 물가 지수 인상의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 (The Consumer Price Index, CPI)란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수이다. 생산자물가지수와 함께 물가의 변동을 추적하는 중요한 경제지표의 하나이다. 뉴질랜드 통계청에서 분기별, 연도별로 가계의 소비내용을 일정한 시점의 내용으로 고정하고 이를 구성하는 각종 상품과 서비스의 개별적인 가격 변동으로 인하여 그 소비내용을 유지하기 위한 총비용이 어떻게 바뀌는가를 지수로서 계측한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휘발유 가격 인상이다. 지난 3개월 동안 휘발유 가격은 무려 7.2%나 인상되어 2015년 6월 이래 분기별 가격 인상 중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 가격 부분 담당 Aaron Beck은 “일반 휘발유 옥탄가 91 가격은 지난 해 3월 분기, 리터당 $1.87 달러였지만 올해 3월 분기에는 $2달러를 기록했다.
폭락을 거듭하던 국제 유가 가격이 2020년 초 코비드 19 팬데믹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분기별 대중교통비 역시 10년 이래 가장 큰 폭인 3.9% 인상을 기록했다. 휘발유 인상 및 대중 교통 버스 등 차량 가격 인상, 서비스 가격 인상 등이 주 요인이다. 렌트비 역시 지난 1년 이래 가장 큰 폭인 1% 상승을 기록했다.
0.8%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분기별)은 2020년 12월 분기에 기록한 0.5% 이은 것이다. 연도별 물가지수 역시 지난해 1.4%보다 높은 1.5%를 기록함으로써 전반적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세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역별로 물가 인상 폭을 보면, 캔터베리에서 3개월 동안 휘발유 가격이 7.9%나 올라 가장 큰 폭의 인상을 보였고 다음으로 오클랜드 6.5%, 웰링턴이 5.3%를 기록했다. 렌트가격은 3개월 동안 1.7%, 1년 동안 4.3% 상승을 기록한 웰링턴에서 가장 높은 인상 폭을 기록했고 다음으로 캔터베리 (3개월 동안 0.8%, 1년 동안 1.5%), 그리고 오클랜드 (3개월 동안 0.5%, 1년 동안 1.1%) 순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가격 역시 코비드로 인한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3개월 동안 4.4%나 올랐다. 건설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건설 자재 부족과 인력난 등이 겹치면서 주택을 짓는 데 드는 비용도 3개월 동안 1.2% 올랐다.
반면 휴대전화와 텔레비전과 같은 전기제품 및 가구 등의 가격은 하락했다. 크리스마스와 긴 여름 방학이 끝나면서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각종 세일이 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분기 동안 뉴질랜드 평균 가구는 소득의 10.26%를 렌트에 지출했다 거의 19%를 식품에 지출했다. 연별 가격지수 분석에서 렌트비는 2.7%, 식품비는 1.1% 상승했다.
통계청 발표에 앞서, ASB 수석 경제전문가 Mark Smith는 2021년 3월 분기 CPI가 0.8%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글로벌 물류 운송 문제로 연간 인플레이션 역시 1.5%에서 2.5%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외에도 인력난과 자재 부족으로 건설 시장을 비롯한 여러 산업 섹터의 수요 대비 공급 차질로 인한 가격 인상에 렌트비 상승과 렌트용 주택 관리비 상승 등으로 인한 주택 시장 가격 상승을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정부가 부동산 대책 중 하나로 내놓은 투자용 주택에 대한 주택 담보 대출 비용 처리 불가 사항은 렌트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다음 분기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어 나타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Smith씨는 2021년 6월 분기에 인플레이션이 가장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햇다. 그의 전망에 따르면 6월 분기까지 인플레이션은 약 2.5%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았고, 은행 대출 이자는 2022년 하반기까지 초저금리로 유지되다가 이후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일환으로 대출 이자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