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4.9% 급등, 10년 래 최고 정점
9월 말 연 소비자 물가 4.9% 급등, 2011년 이후 최고
인플레이션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월요일 통계청이 발표한 분기별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분기 연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은(the Consumer Price Index (CPI)) (2020년 9월 분기부터 2021년 9월 분기까지) 무려 4.9% 올랐다. 2011년 6월 GST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5.3%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이다.
ANZ 경제전문가 Finn Robinson은 ‘주유 가격, 물류 운송비, 주택, 그리고 식품 가격 상승이 물가 급등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비드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지속될 거라는 전망에는 흔들림이 없다. 가장 큰 요인은 전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물류 운송 차질이다. 해상 운송 등 물류 운송 문제가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이 상황이 당분간 계속된다면 전반적인 모든 소비자 물가 상승을 피할 수 없다. 이는 결국 임금 상승 압박으로 이어지고 임금 상승 비용이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게 된다. 문제는 이 악순환의 고리가 가계와 비즈니스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라고 설명했다.
ANZ이 발표한 최근의 기업 신뢰도 설문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사업체들이 고비용으로 인해 상품 가격을 올릴 계획’으로 나타났다. Robinson 경제전문가는 이 같은 결과가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우려했다. 인상된 상품 가격은 노동 시장의 임금 인상 압박으로 이어지며 이는 역으로 사업체들에게 고비용 부담으로 돌아오게 되어 결국 상품 가격 상승이라는 끝없는 인플레이션 압박 연결 고리로 이어진다는 논리이다.
올초 중앙 은행은 물가가 급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시적 현상’이라며 심각성을 간과했다. 그러다 2분기에도 고공 행진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비로서 부랴 부랴 대응책을 마련하려 했지만 8월에는 델타 바이러스가 발목을 잡았다. 10월에야 중앙 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뒤늦은 대응을 했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는 역부족일 거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정부는 10월 통화정책발표에서, 인플레이션을 연 2% 선으로 끌어내리겠다는 목표로, 향후 점진적으로 기준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Robinson 경제전문가는 “우리는 중앙 은행이 내년에 걸쳐 기준 금리를 계속 올릴 것으로 본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급등 상황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ANZ은 기준금리가 11월에 다시 한번 오른 후 내년 몇 차례 추가 인상을 거쳐 2022년까지 약 1.5%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