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떠든다고 7살 입에 테이프를? 뉴질랜드 교사 논란
뉴질랜드의 한 교사가 잡담한다는 이유로 일곱 살짜리 어린이의 입에 테이프를 붙여 논란이다.
16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현지 미디어 Stuff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클랜드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수업 중 떠드는 7살 아이의 입에 테이프를 붙였다. 이에 학부모는 “같은 수업을 듣는 다른 학생들도 같은 벌을 받은 적이 있다”며 “교사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소름 끼친다”며 강력 항의하고 나섰다.
이 학부모는 특히 아들이 평소 호흡기 질환을 앓아 매일 약을 먹는 상태였다며 울분을 토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아이는 테이프 체벌 후 불안감을 느끼고 2주 정도 등교를 거부했다고 한다. 아이의 부모는 “아들이 이번 일에 대해 우리에게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불안해했다. 여동생에게 말한 것을 전해 듣게 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교사는 학생들 입에 테이프를 붙였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당시 상황이 게임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교장 롭 테일러도 학부모에게 보낸 편지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게임이었다. 학생들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학부모는 학교가 개인적으로 보낸 편지 외에 공식 사과문은 발표하지 않았다며 미온적 대처를 비판했다. 또 테이프 체벌을 한 당사자인 교사가 해임되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분노했다.
최근 뉴질랜드 경찰은 해당 학교와 교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교육부도 감사에 들어가는 한편 사건 이후 불안장애에 떨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