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0명’ 에덴파크 ‘5만명 축제’
거대한 콘서트장을 마스크를 쓰지 않은 5만 명의 관객들이 가득 채웠다. 두 팔을 들고 열광하는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몸도 흔들었다. 코로나19 시대 이전에나 볼 수 있던 광경이 지난 24일 에덴파크에서 펼쳐졌다.
연일 신규 확진자 ‘0명’ 5만명 축제 전석 매진
뉴질랜드의 5인조 국민 밴드 Six60가 오클랜드 에덴 파크에서 연 이 콘서트는 전석이 매진됐다. 콘서트 주최 측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콘서트라고 한다.
Six60는 해외에서도 주가를 높이고 있었지만 팬데믹으로 해외 공연은 멈춘채 뉴질랜드에서만 공연 해왔다. 이날 청중들은 “그래, 이든파크에 무슨 일이 있나?”라며 함께 환호했다. 또한 본 공연 전에는 25일 뉴질랜드 현충일인 안작데이를 앞두고 뉴질랜드 군 밴드가 깜짝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웠다고 한다.
뉴질랜드가 방역 조치 없이 이 같은 대규모 콘서트를 허용한 것은 최근 지속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자 수가 ‘0’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규모 밴드 공연 외에도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럭비 경기가 계속 열리는 등 팬데믹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이날 전 세계 하루 확진자는 약 83만 명으로 집계됐고, 전날엔 89만7천 명 수준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인도에서만 33만 명이 넘는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뉴질랜드의 현재 1차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2.9%로 지난 2월 21일 접종을 시작했다. 백신 접종률이 아직 높지 않은데도 지역사회 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는 고무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스터프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2월 21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뒤 지난 9일 현재 모두 9만286명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1차 접종 인원은 7만1013명,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는 1만9273명이다. 인구 100명당 1.8회 접종이 이뤄진 셈이다.
아던 총리는 뉴질랜드가 매우 운 좋은 위치에 있다며 낮은 백신 접종률이 큰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방역 책임자인 애슐리 블룸필드 박사도 뉴질랜드는 백신 접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서 통제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낸 제신다 아던 총리의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아던 총리는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국민에게 수시로 알리고 빠른 판단을 내렸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블룸버그의 ‘코로나19 회복 탄력성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역학자 에릭 페이글-딩 박사도 “당신의 나라 지도자가 공중 보건을 따르고, 모든 시민들이 코로나19-제로를 위해 힘쓴다면, 당신은 5만 명 이상이 운집하는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뉴질랜드처럼 말입니다”라며 뉴질랜드의 철저한 코로나19 대처에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