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칼럼니스트. “아던 총리 임신은 유권자 배신행위”
영국의 저명한 칼럼니스트가 재신더 아던 총리의 임신 사실과 관련해 유권자를 배신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칼럼니스트 리즈 존스는 21일 일요판 메일에서 총리와 엄마로서 ‘두 개 모자를 쓰게 될 것“이라고 한 언급에 대해 혹평하면서 그같이 밝혔다.
그는 “선거에 이기고 나서 몇 달 뒤 아기를 낳는 게 멀티태스킹이 아니란 걸 알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그것은 유권자들을 배신하는 행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것은 오히려 데미언 그린과 그를 둘러싼 성추문 주장보다 더 나쁘다. 최소한 그는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면 랩톱을 끄고 일어설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새엄마 총리는 슈퍼마켓에 아기가 먹을 식품 사러 다니기에 바쁠 것이라고 꼬집었다.
데미언 그린은 자신의 사무실 컴퓨터에서 발견된 포르노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 대중을 오도하려다 발각돼 지난해 12월 압력을 받고 영국 부총리 직에서 사퇴한 영국 보수당 의원이다.
존스는 이어 오는 6월이면 자신의 팀이 두 명에서 세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 아던 총리의 언급에 대해서도 아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절대 팀으로 불러서는 안 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나는 엄마가 되면 보다 더 원숙해지고 강해진다는 옛날 말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게 오늘날 일과 자기 생활의 균형을 모두 말해주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열심히 일하려는 건 좋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자신이 벌이는 승부에서 승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그리고 세계 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문제가 간단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신의 나라가 당신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갓 태어난 아기와 경쟁을 하도록 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클라크 게이포드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올해 37세의 아던 총리는 지난 19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자신의 임신 사실을 처음 공개하면서 오는 6월 아기를 낳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2년 영국잡지편집인협회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칼럼니스트’ 상을 받은 존스는 종종 자신의 칼럼에서 유명 인사들을 향해 독설을 날리는 것으로도 유명한 여성 칼럼니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