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가계 통계 조사에 따르면, 자가주택을 소유한 키위 가정이 6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뉴질랜드 전체 인구의 63.2%만이 자가 주택에서 살며, 이는 1951년의 61.2% 이후 최저치이고, 현재 33%는 임대 주택에서 거주한다.
2016년 12월 기준 뉴질랜드에 총 180만 가구가 있고, 이중 120만 가구는 자가 주택이며, 60만4천9백 가구는 임대 주택이다.
26년 전, 즉 1991년에 자가주택 가구 비율이 총 73.8%로 가장 높았다. 이때 임대주택에 사는 가정의 비율은 23%였다.
뉴질랜드 부동산 협회 애슐리 처치 회장은 현재 이 상황은 ‘키위가 되는 기본을 위협’한다고 말하였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자가주택 비율 감소에 영향을 주겠지만, 처치 회장은 중앙은행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중앙은행의 정책으로 생애 첫 주택 마련이 거의 불가능해졌으며, 이로 인해 다른 기회마저 차단되어 키위로서의 삶을 방해하고 있다고 그는 불만을 토로하였다.
2015년 중앙은행은 오클랜드에서 집을 마련하려면 최소 20%의 담보를 제시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작년 9월 이 정책은 뉴질랜드 전체로 확대되었고, 투자자의 경우 40% 담보가 있어야 주택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처치 회장은 이러한 규제는 ‘완전히 대상을 잘못 골랐으며’ ‘잘못된 경제 및 사회 실험에 첫 번째 주택 구매자가 희생양’이 되었다고 비난하였다.
키위에게 있어 집이란 단순히 자산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키위 가정은 언제나 집을 담보로 창업하거나, 교육 비용을 부담하고, 은퇴나 자식들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하였다. 하지만 집을 장만하지 못한 키위는 더는 이러한 옵션을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여전히 집을 담보로 창업을 고민해볼 수 있고, 자식들의 집 장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집을 가진 사람들이 더 오래 정착하며 커뮤니티 활동에 활발할 수밖에 없다. 결국 자가 주택 소유는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전체 경제, 또는 커뮤니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처치 회장은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