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사업비자 영주권 거부돼 추방 위기
중국인 등 일부가 장기사업비자(LTBV)로 뉴질랜드에 입국해 많은 돈을 투자하고 사업을 했으나 본국으로 추방될 위기에 처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스터프에 따르면 이들은 국민당 정부가 정한 승인규정의 추가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뉴질랜드 이민국으로부터 영주권이 거부됐다.
LTBV는 지난 2013년 철폐됐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비자로 입국해 사업을 했다.
이 비자에 따르면 비자를 받은 사람은 뉴질랜드로 이주하기 전에 이민국으로부터 사업계획을 승인받아야 한다.
그리고 영주권을 받기 위해서는 2년 안에 사업으로 이익을 내야 한다.
영주권이 거부된 사람들도 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 2014년 3월 당시 국민당 정부가 LTBV를 사업노동비자로 대체하면서 생겼다.
바뀐 규정에 따르면 LTBV를 가진 사람들이 영주권을 받으려면 승인받은 사업계획의 예상 매출을 달성해야 하고 이익도 내야 한다.
LTBV 소지자들은 이런 규정 개정 내용을 통보받지 못했다.
네덜란드 츨신의 얀 크루이트는 지난 2013년 LTBV를 받았다. 부인 마그릿과 함께 집을 팔고 뉴질랜드로 이주해 잔디 깎기 사업을 했다. 양자는 네덜란드에 남았다.
그는 지난 2015년 10만 3천 달러의 이익을 신고하고 영주권을 신청했으나 거부됐다.
나이 70이 된 지금 그들은 9월에 임시 노동비자가 만료되면서 추방될 위기에 처했다.
마그릿은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사기를 당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폭탄 테러 등 문제가 많다. 그게 무서웠다. 내 삶은 여기로 옮겨왔다. 네덜란드에는 더 이상 없다. 제발 우리를 추방하지 말아주기를 기대한다. 우리의 돈, 우리의 투자금, 우리의 생활, 친구, 내 마음 등 모든 게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수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중국인 시첸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다섯 살과 열 살일 때 뉴질랜드로 이주했다.
수출사업은 첫 해에 30만 달러의 이익을 냈고 두 번 째 해에는 40만 달러의 이익을 냈다.
첸의 큰 딸은 첸이 사업을 하는 데 매달리면서 두 아이를 돌보는 일이 어려워지자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민국은 첸이 현재 열 살이 된 아들과 영주권을 신청했으나 거부했다. 이유는 첸의 수출사업이 불법이라는 것이다.
첸은 임시 비자가 주어졌지만 이 비자는 큰 딸를 보러 뉴질랜드를 떠나는 순간 재입국이 불가능하다.
첸은 “이민국이 나를 슬프게 한다. 돈을 투자했는데 떠나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뉴질랜드를 매우 공정한 국가로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불공정한 나라로 생각한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무력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스웨덴 사업가 마리아 룬드퀴스트도 비슷한 경우다.
그도 LTBV를 받아 뉴질랜드에서 교육 사업을 해 2년 안에 이익을 냈으나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영주권이 거부됐다.
그와 그의 남편 비자는 오는 8월 만료된다.
이와 관련, 이언 리즈-갤러웨이 이민장관은 곤경에 처한 이들의 문제를 재검토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사업노동비자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만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