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스 콜린스, 국민당 당권 도전?
국민당 정권에서 법무장관과 경찰장관 등을 지낸 주디스 콜린스 의원이 국민당 당권에 도전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권을 잡는 데 실패한 빌 잉글리시 대표가 결국 당권에서도 밀려날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콜린스 의원은 24일 뉴스허브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당 당권이 “아주 고약한 자리”라며 당권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 말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라는 게 뉴스허브의 보도다.
당 서열 16위인 콜린스 의원은 지난 해 존 키 전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났을 때 당권에 도전했다가 잉글리시 대표가 충분한 표를 확보한 것으로 드러나자 도중에 경선 하차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잉글리시 대표가 국민당 대표로 나서서 치른 총선에서 두 번째 패배를 기록함으로써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그런데도 콜린스 의원은 그의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는 “나는 교체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나는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잉글리시 대표와 국민당을 지지한다”며 이날 함께 방송에 출연한 노동당 정부의 필 트위포드 주택장관을 겨냥해 “매일 필에게 힘든 나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농담을 건네며 초점을 다른 데로 돌리려고 했다.
그러나 방송 진행자 던컨 가너가 재신더 아던 총리도 앤드루 리틀 대표로부터 노동당 당권을 넘겨받을 때까지 대표가 되겠다는 포부를 강하게 부인했으나 몇 달 뒤에는 총리가 되지 않았느냐고 지적하자 그는 “글쎄, 어쨌든”이라고 어정쩡하게 대답했다.
트위포드 장관도 가세했다.
그는 콜린스 의원을 겨냥해 뭔가 도모하는 게 분명하다며 “빌 잉글리시는 요즘 잘 보이지도 않는데 주디스가 하는 말은 매일 들려온다”고 놀리듯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콜린스 의원 한 사람만이 아니라며 “사이먼 브리지스는 어때요? 그는 분명히 뛰고 있다. 그는 매일 할 말이 있다. 우리는 그런 것들을 다 보고 있다. 주디스, 사이먼, 스티븐 조이스, 에이미 애덤스도 뒤에서 뛰고 있다”고 은근히 불을 지폈다.
잉글리시 대표는 지난 2002년 당권을 잡고 치른 총선에서 21%의 득표율로 노동당에 참패한 데 이어 올해 총선에서 44.5%의 득표율을 기록하고도 뉴질랜드제일당과 연정 구성에 실패함으로써 다시 노동당에 정권을 넘겨주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2020년 총선 때까지 당권을 잡고 세 번째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