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집 장만 쉬워진다
주요 은행들, 아파트 20% 디파짓 요구 조건 완화
뉴질랜드 최대 주택 담보 대출 은행인 ANZ가 소규모 아파트에 대한 대출 조건을 완화했다. 20% 디파짓으로 아파트 매입을 위한 대출 요구 조건 중 하나인 최소 아파트 면적 45m²을 38m² 으로 낮춘 것이다. 규제 변경 전에는 아파트 면적이 45m² 이하일 경우 최소 50% 디파짓이 필요했다. 부동산 타이틀이 프리홀드일 것과 스튜디오 형식이 아닌 침실 1개의 조건 사항은 그대로 유지된다.
ANZ의 이러한 움직임은 부동산 시장, 특히 첫 주택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아파트는 단독 주택에 비해 훨씬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50%에 달하는 높은 디파짓 요구 사항과 까다로운 대출 조건 때문에 사실상 첫 주택 입문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ANZ의 이번 융자 대출 조건 완화는 그동안의 아파트 시장에 대한 은행의 통상적 규제 사항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결정이다. 이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저렴한 소형 아파트를 내집 장만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되었다.
다른 경쟁 은행사들도 ANZ과 행보를 같이했다. 키위 뱅크와 ASB 은행은 20% 디파짓 요구 사항 중 하나인 최소 아파트 면적을 50m²에서40m²로 낮추었고 웨스트팩도 아파트 면적이 40m² 이상이면 15%에서 20%의 디파짓으로 주택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대출 요구 조건을 완화했다. 웨스트팩 은행의 경우 아파트 면적이 40m² 보다 작을 경우에는 종전대로 최소 50% 디파짓을 요구한다.
특히 ASB의 경우 변경된 융자 조건에 따르면, 주차장이 없는 스튜디오 형의 아파트일지라도 다른 대출 요구 조건이 충족되면 20% 디파짓으로 담보 대출이 가능해졌다.
ASB 리테일 뱅킹의 최고 책임자 Craig Smits는 “스튜디오형 아파트와 주차장이 없는 아파트의 경우 부동산으로서 가치가 낮거나 마켓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해 고객과 은행 모두가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크다고 여겨왔다. 이에 따라 대출 조건도 더 까다로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파트 부동산 시장이 예전에 비해 성숙했고 아파트 수요 또한 상당히 증가했다. 또 이전과는 달리 아파트 건물이 보다 살기 좋은 주거 환경으로 바뀐 것도 대출 문턱 완화를 하게 된 배경이다.”라고 설명했다.
Wayne Henry Mortgages의 모기지 어드바이저 Scott Lewis 씨는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을 환영했다. 다만 그는 은행마다 대출 요구 사항이 다르다는 점을 유의하라고 환기했다. 그는 “대부분 은행들이 거실 (living area)이 따로 있는 침실을 갖춘 프리홀드 아파트를 융자 조건에 넣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은행들마다 혹은 대출을 받는 사람의 재무 상황 혹은 아파트가 위치한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대부분 은행들이 오클랜드 CBD에 있는 성냥갑 형태의 학생 숙소 아파트는 꺼려하고 오클랜드 주거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를 대출 대상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동안 대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면적 제한을 한층 완하한 ANZ의 움직임은 첫 주택 장만을 목표로 하고 있는 층들에게는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