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규제 강화 뉴질랜드, 1천600억원 들여 금지된 무기 사들인다
51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슬람사원 총격 테러 이후 총기규제를 대폭 강화한 뉴질랜드 정부가 새 규제로 소지 또는 사용이 전면 금지된 총기를 사들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20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일반인이 소유한 반자동 소총 등 금지대상 무기에 대한 ‘바이 백'(Buy Back 환매) 프로그램을 이날 가동했다.
오는 12월 20일까지 6개월간 진행될 바이백에는 총 2억800만 뉴질랜드 달러(약 1천59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정부는 정식으로 당국의 면허를 받았던 무기만 사들일 예정이며, 총기 구매가격의 95%를 현금으로 보상한다.
스튜어트 내시 경찰 장관은 “가장 위험한 무기들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라며 “지역사회에서 총기를 거둬들이는 업무가 다음 달 중순께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호주 출신의 백인 우월주의자가 이슬람사원 2곳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 5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테러 사건 직후 강력한 총기 개혁 법안을 마련했고, 의회는 지난 4월 법안을 만장일치에 가까운 전폭적인 지지로 가결했다.
새 법은 테러범이 사용했던 것과 같은 군대식 반자동 소총과 함께 공격용 소총, 대용량 탄창을 전면 금지했다.
또 일반 총기를 반자동 혹은 반자동 소총을 자동소총으로 개조할 때 쓰이는 범프스톡 등 발사 속도를 높이는 장치가 붙은 총기 또한 금지대상에 포함됐다.
새 법에 따라 반자동 소총 소유자들은 오는 9월까지 무기를 경찰에 넘겨야 한다.
인구가 약 500만명인 뉴질랜드에는 대략 150만 정의 총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뉴질랜드 테러범이 차량에 싣고 있던 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