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인플레이션, 원인과 상승 전망은?
내수보다 해외 물가 상승이 원인, 2년 래 기준금리 3%대 전망 우세
중앙 은행 설문 조사 결과, 인플레이션이 10년 래 최고치로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중앙 은행이 비즈니스 섹터 등을 대상으로 분기별 실시하는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내년 인플레이션 3.7%를 내다본 것이다. 지난 해 동분기 집계된 3.02% 보다도 상승했으며 11년 래 가장 높은 예상치이다. 이해 반해 중앙 은행의 당초 인플레이션은 목표치 2.96%이다. 그나마 목표치를 2.27%에서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훨씬 심각하다. 내년 9월까지 1년 동안 예상되는 소비자 물가 인플레 수치는 4.9%이다. 반면 중앙 은행은 어떻게든 이를 목표치인 2.7%로 물가를 잡아야 하는 부담에 놓였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달 기준 금리는 7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되었고 당분간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인플레이션 원인은 무엇인가?
경제전문가 Shamubeel Eaqub는 “인플레이션이 뉴질랜드 국내 요소에 기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물류 지연 등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 해외에 있다는 견해이다. 무역 연합 카운슬의 경제전문가이자 정책 대표(Council of Trade Unions Economist and Director of Policy) Craig Renney도 의견을 같이 했다. Renney 경제전문가는 “인플레이션은 해외에서 겪고 있는 현상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에너지, 소비재, 유류 등이 대표적 예이다. 국내 요인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원자재와 상품재이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겪고 있는 물류 운송 병목 현상이 정부의 통화 완화 정책에 더하여 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라고 설명했다.
▶ 기준금리, 얼마나 오를 것인가?
ASB 경제전문가들은 중앙 은행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르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기준 금리를 50 베이시스에서 25 베이시스 씩 올릴 것으로 보았다. 3분기 소비자 가격 인덱스 인플레이션이 연 4.9%를 기록함으로써 예상치인 4.1%를 상회한 데다가 인플레이션이 장기전으로 갈 것이라는 분석이 팽배하다. 또 내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5.9%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에 따라 기준 금리는 2023년 초까지 1%에서 3% 선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견되었다. Westpac NZ의 수석 경제전문가 대임 Michael Gordon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 놓았다. 중앙 은행이 향후 2년에 걸쳐 기준 금리를 3% 이상까지 올릴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경제전문가 Renney는 “유럽이 다시 코비드 19로 몸살을 앓는 것을 보면 글로벌 경제 성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를 감안하면, 기준 금리 상승은 서서히 이루어지거나 인상을 전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효과적인 툴인지 확신할 수 없다.”라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