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통제단계’ 호주·뉴질랜드, 양국간 여행 허용 논의
뉴질랜드 외무 “양방향 여행 허용방식 당국자 검토중”
아던 총리, 5일 호주 코로나 비상내각회의 참석 예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적으로 국가 간 이동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질병 확산 지연에 성과를 보인 뉴질랜드와 호주가 양국 간 여행 허용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뉴질랜드와 호주는 전용 통로를 구축하는 형식으로 양국 간 이동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5일 호주 코로나19 비상내각회의에 참가한다고 알리면서, 양국 간 여행 허용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부채질했다.
뉴질랜드 측도 양국 간 이동 허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양국 당국자들이 태즈먼해(海) 양쪽을 오가는 문제의 모든 측면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것을 어떻게 보다 광범위하게 시행할 수 있을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터스 장관은 “호주와 연결(bubble) 방안은 2주 전 부상했다”며 “양방향 여행 허용도 그 개념 안에서 가능한 일의 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앞서 피터스 장관이 양국 간 여행 허용방안을 처음 제기했지만, 아던 총리는 지난달 “장기적 목표”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뉴질랜드와 호주가 양국 간 여행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코로나19 유행을 어느 정도 통제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앞서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코로나19와 전투에서 이겼다”고 선언했다.
뉴질랜드는 4일 신규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고 발표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은 건 3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뉴질랜드의 누적 확진자 수는 1천137명이며, 사망자는 이날까지 총 20명이다.
호주는 지난달 27일부터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명대 이하를 유지하다 4일 26명을 기록했다. 호주의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6천800여명과 95명이다.
5일 호주 코로나19 비상내각회의에서 양국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저지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