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지소굴’ 발언에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맹비난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국제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지소굴’ 발언에 대해 모욕적이라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아던 총리는 15일 뉴질랜드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모욕적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의원들과 이민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하던 중 아프리카와 아이티 등 중미 국가들을 겨냥해 ‘거지소굴(shithole)’ 나라들이라고 지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등의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이 일자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아던 총리는 이날 뉴스토크 ZB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모욕적이라고 밖에는 달리 말할 수 없다며 “그가 나라와 국민을 모두 지칭하고 있으므로 우리도 그렇게 불리면 굉장한 모욕감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어떤 식으로 사과하던 진정성이 담겨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단정하는 데는 말을 아꼈다.
그는 다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일부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은 그런 식으로 말하고 있다. 모욕적 발언이라는 점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다소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