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 렌트 위기 – 살 집이 없다
교육시설, 병원, 용이한 입지, 저렴한 물가에 오클랜드 등 유입 인구 많아
해밀턴 지역의 렌트용 주택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렌트로 살 집을 고르기는 커녕, 시장에 어떠한 집이건 나오기만 하면 조건 없이 바로 취해야 하는 실정이다. 해밀턴의 가장 큰 주요 부동산 매니지먼트 회사들이 가진 렌트용 주거 중 세입자를 구하는 빈집의 비율은 채 1%도 되지 않는다. 이마저도 대부분 주택 형태가 아닌 스튜디오 형태이다. 대학생 등 학교 졸업 등을 이유로 새 세입자를 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렌트 광고가 나오자마자 일주일 안에 바로 세입자가 결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해밀턴 지역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렌트용 거주 타입은 침실 3-4개의 단독 주택이다. 주로 해밀턴으로 이주한 가족이나 자신의 자가 주택 건설 공사가 지연되어 약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렌트 주택에 거주해야 하는 경우이다.
Harcourts 해밀턴 렌트 매니징 대표 Melanie Rouse 는 “지난 겨울 렌트용 주택의 공실율은 0.8%를 기록했다. 겨울이 통상적으로 렌트 수요가 적은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적은 공급인 셈이다. 그나마 이 0.8%도 거주 지역으로 인기가 없는 곳이었다. 만약 해밀턴에서 웬만한 지역의 단독 주택을 렌트용으로 갖고 있다면 상당히 높은 렌트 수입을 거둘 수 있다. 그만큼 수요에 비해 공급이 거의 없다시피 한 실정이다.”라고 토로했다. 10월 한달 동안 이 회사가 보유했던 세입자 모집 렌트 부동산 건수는 단 14채에 불과했다. Rouse씨는 “주택 담보 대출 이자 상승과 렌트용 주택에 대한 절세 제한 규정 등으로 임대주가 렌트비에 이를 반영, 렌트비를 인상하는 데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현실”이라면서 렌트비 수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해밀턴에서 침실 세개 크기의 주택 평균 렌트비용은 주당 최저 $550 달러이다.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은 해밀턴 지역의 이 같은 렌트용 주택 고갈 현상이 오클랜더의 이주와 해외 이민자의 유입 때문으로 분석했다. 오클랜드의 직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일주일에 몇번 정도 통근이 용이한데다가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비교적 저렴한 거주비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 이민자의 경우, 해밀턴에 짓는 새 주택 공사가 지연되면서 렌트를 살아야만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뉴질랜드 부동산 협회 REINZ 의 부동산 매니지먼트 대표 Joanne Rae도 해밀턴 지역의 렌트 공급 문제를 우려했다. 그녀는 “오클랜드와 웰링턴을 제외하면 해밀턴의 렌트 공급 문제는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코비드 이후 재택 근무가 늘어나면서, 오클랜드에 비해 저렴한 해밀턴으로 안착하려는 인구가 늘고 있다. 특히 해밀턴은 칼리지와 대학 등 교육 시설 뿐 아니라 병원 시설이 잘 구축되어 있어, 단기 유입 인구가 항상 존재한다. 이들은 해밀턴에 집을 사서 영구 거주할 목적이 아니라 주로 병원 시설을 이용하고 칼리지와 대학 등을 다니는 동안 렌트 형태로 거주한다. 또한 해밀턴으로 영구 이주하기 전 이 지역을 알아보고자 잠시 집을 임대하며 지역을 알아보는 층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수요 급등으로 이어져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