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질랜드 합작 ‘일렉트론’,
“우주의 페덱스 되겠다”… 소형 로켓, 첫 상업 발사 성공
美·뉴질랜드 합작 ‘일렉트론’… 대형 대비 발사 비용 10분의 1
미국·뉴질랜드 합작 우주 개발 업체인 로켓랩은 지난 11일 낮 12시 50분(한국 시각) 뉴질랜드 북섬 마히아 반도의 자체 발사장에서 소형 로켓 ‘일렉트론’을 발사했다. 로켓랩은 이날 “스파이어와 플리트, 타이바크 등의 업체가 제작한 위성 7기를 지구 상공 500㎞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로켓랩은 앞서 두 차례 위성 발사에 성공했지만 모두 시험 발사였다. 상용 발사는 올해 두 차례 발사가 연기되는 곡절 끝에 이번에 처음으로 성공시켰다. 로켓랩은 발사 직후 자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제 진짜 우주 사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소형 로켓은 우주 발사체 시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위성 기술이 발전하면서 고성능 소형 위성이 중대형 위성을 대체하고 있다. 자연스레 위성을 싣고 우주로 가는 발사체도 크기가 작아지는 추세다. 소형 위성은 교체 주기가 짧아 그만큼 로켓 발사 횟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100종이 넘는 소형 발사체가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상업 발사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기가 작으면서 큰 추진력을 낼 수 있는 로켓 기술 개발이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 최초의 민간 우주 업체인 랜드스페이스는 지난달 28일 고비사막에 있는 발사 센터에서 소형 로켓 ‘주췌 1호’를 쏘아올렸지만 CCTV의 교육용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실패했다. 로켓이 마지막 3단계 분리 후 이상을 일으킨 것이 원인이었다. 일본 벤처기업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도 지난 6월 소형 로켓 모모 2호기를 발사했으나 바로 폭발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에도 소형 로켓을 발사했지만 통신 두절로 실패했다.
로켓랩의 일렉트론 로켓은 길이 17m로 한 번에 무게 227㎏의 위성을 지구 궤도에 띄울 수 있다. 업체는 로켓 엔진을 경량 소재를 이용해 3D(입체) 프린터로 제작했다. 이번 발사로 자신감을 얻은 로켓랩은 “2020년부터는 매주 소형 로켓을 발사해 ‘우주의 페덱스(항공 특송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업체는 다음 달 미항공우주국(NASA)의 교육용 소형 위성(큐브샛) 10기를 우주로 실어 나를 계획이다. 내년에는 총 16차례 로켓 발사 계획도 잡혀있다.
세계 발사체 시장이 ‘소형화’로 달려가고 있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대형 로켓 발사에 매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