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뉴질랜드, 광범위한 관세철폐로 무역 증진에 합의
존슨총리의 보수당, 브렉시트 이후 세계각국과 무역협정 확대노력
영국이 뉴질랜드와의 무역협정에 20일(현지시간) 합의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두 나라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전세계적으로 교역을 확대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이 날 광범위한 품목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고 무역량을 늘리는 데에 합의했다.
이번 협정은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16개월 동안 양국 협상대표가 협의한 사안에 대해 전화회의로 최종 결론을 내리면서 이뤄졌다.
영국의 뉴질랜드와의 무역량은 영국 무역의 겨우 0.2% 밖에 안되는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이 번 협정이 아시아 태평양지역 무역 협정의 회원국 가입의 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캐나다, 베트남 등이 가입해 있는 아시아 태평양지역 무역협정은 2020년 GDP 총액이 11조6000만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에 존슨 영국총리는 “이번 뉴질랜드와의 협정은 두 나라의 오랜 우의를 공고히 하면서 향후 우리들의 인도 태평양 지역과의 교역을 증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영국의 기업과 소비자는 물론 수출업자의 비용절감, 영국 노동자들의 새로운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뉴질랜드의 아던 총리도 21일 발표가 나온 뒤 이번 협정이 뉴질랜드의 국가경제규모를 약 72억 달러 키우고 뉴질랜드산 와인, 버터, 치즈, 육류의 수출을 증진하는 최고의 역사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경제 당국도 이번 협정의 장점을 홍보하면서 앞으로 뉴질랜드산 포도주 소비뇽 블랑, 마누카 꿀, 키위 등 과일을 영국 소비자들에게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류나 버스, 불도저 같은 상품은 이미 관세를 철폐했다.
하지만 영국의 농부들은 올해 초 호주와의 무역협정에 이어 이번 협정이 이뤄진 것은 앞으로 엄청난 물량의 수입 식품이 들어오게 되어 가뜩이나 노동력 부족과 비용 증가로 고통받는 영국 농업인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영국의 전국 농업인 노조의 미네트 배터스 회장은 “이런 정책으로 앞으로 수년간 영국의 농업은 눈에 띄게 위촉되고 결국 영국의 농촌지역과 오랜 전통적인 농가 풍경 등은 보존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농가나 농업 등 영국사회에 미칠 영향이나 직접적 이득 여부를 계산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타결의 결과가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것은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양국 관리들은 예상하고 있다.
영국의 보수당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 세계 각국과의 독자적 자유무역 협정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가장 큰 수확은 미국과의 무역협정에 성공한 것이지만, 미주 전체와의 협정은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