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피해자에 자동차 수리비 청구
보험회사가 오클랜드에서 길을 건너다 자동차에 치인 중국계 70대에게 자동차가 파손됐다며 수리비 3천여 달러를 청구했다.
이에 대해 가족들은 돈을 낼 능력이 없을 뿐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13일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슐린 구오(73)는 지난 해 11월 24일 오클랜드 시내 시몬즈 스트리트에서 버스 정류장으로 가기 위해 모터웨이 진입로를 건너다 밴에 치었다.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이 그것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많은 보행자들이 그런 식으로 길을 건너고 있다.
구오는 밴에 치어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며 갈비뼈가 부러지고 얼굴과 몸에 찰과상을 입는 등 부상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6일 만에 회복됐다.
그는 처음에는 사고를 기억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기억을 되살려 길을 건너기 전에 교통을 살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밴 운전자와 한 목격자는 경찰에서 구오가 주위를 살피지 않고 불쑥 길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오 아들 쟈니에게 차와 부딪힌 것은 사고로 더 이상 어떤 조치도 없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쟈니는 “그래서 모든 게 끝난 줄 알았다”며 “그런데 편지가 날아왔다”고 말했다.
편지는 안도 보험회사에서 보낸 것으로 그를 치인 밴 수리비 2천660.25달러를 내라는 내용이었다.
밴은 사이드 미러가 깨지고 몇 군데 패인 자국이 생기는 등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
편지는 고객 자동차가 사고로 피해를 입었다며 고객의 설명으로는 사고 책임이 당신에게 있는 만큼 수리비를 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오의 가족들은 구오가 지나가는 차량들을 확인하고 길을 건넜다며 경찰조사에 실망을 금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수리비도 낼 수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