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 지능화
은행 도용, 텀 디파짓 자금 노린다
오클랜드의 한 커플은 약 50만 달러를 잃을 뻔 한 아찔한 경험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웨스트팩을 위장한 금융 사기범에 주택을 판 돈 전부를 잃을 뻔 했기 때문이다. 익명의 제보자는 주택을 매도한 후 바로 다른 부동산을 매입하는 대신, 자금을 장기 적금(term deposit)에 넣기로 결정했다. 부동산 시장 추이를 본 후 내년 즈음 주택 구입을 준비하려고 계획한 것이다. 그녀는 매매액이 통장해 입금되자 곧바로 가장 높은 적금 이자율을 인터넷으로 검색 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한 남성이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웨스트팩의 선임 직원이라고 알린 이 남성은 특별 적금 상품에 대해 전문적으로 조언했다. 그 뒤 그녀가 평소 사용하는 웨스트팩 이메일 주소로 부터 자세한 편지가 왔는데 로고와 그 내용이 완벽했고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는 $50만 달러를 두 개의 적금 구좌에 넣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그녀는 은행에 직접 전화를 걸어 좀 더 알아보기로 결정했다. 모든 것이 그럴듯했지만 은행 지점에 직접 가서 서류를 작성할 수 없다는 점과 모든 이메일이 웨스트팩의 전화 번호 하나만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투자금액이 크기 때문에 투자금을 넣기 직전, 은행에 확인전화를 한번 하기로 결정했다. 정말 천만 다행으로, 전화 한통이 집을 판 돈을 지켰다. 사실, 이것이 금융 사기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웨스트팩 뉴질랜드의 리스크 선임 부장 Carolyn Kidd는 뉴스허브를 통해 은행측이 이 같은 금융 사기 행각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금융 사기가 지능적 수법으로 고도화되어 사기 여부를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소비자들이 적금이나 여러 가지 투자 상품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다보면, 투자 상품 비교를 해 준다는 명목으로 개인 연락처를 입력하라는 창이 뜨기도 한다. 하지만 이 경우 입력한 정보를 토대로 금융 사기범이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접근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면서 “누군가가 은행을 사칭하며 투자 명목으로 접근한다면 은행에 직접 전화를 걸거나 (Westpac의 경우 0800 400 600) 은행 지점에 직접 문의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Netsafe의 기술 대표 담당 Sean Lyons 역시 “어떤 조건이건 사실이기에 너무 좋다고 생각되면 반드시 의심을 해야한다. 만약 투자 상품 제안을 받았다면, 왜 이런 연락을 받았는지, 왜 나에게 연락이 왔는지,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반드시 자문해 보고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