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무알코올ㆍ저알코올 술 인기 급상승
뉴질랜드에서 알코올 도수가 낮거나 아예 없는 술이 점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원인은 술을 입에 대는 젊은이들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뉴질랜드헤럴드는 알코올 도수가 낮거나 아예 없는 맥주들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데 이어 이제는 저알코올과 무알코올 증류주들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 3명 중 1명은 술을 마시지 않는 등 젊은이들의 음주 습관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22일 전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사이에 태어난 젊은 층을 일컫는 말이다.
헤럴드는 뉴질랜드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저알코올과 무알코올 술이 이제 새로운 주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이는 뉴질랜드 내 주류 소비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현상과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년여 동안 뉴질랜드에서는 저알코올 맥주가 전통적인 맥주 시장의 판도를 많이 바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형 주류업체들도 제품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뉴질랜드의 슈퍼마켓 체인 가운데 하나인 ‘카운트다운’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무알코올과 저알코올 맥주와 포도주 판매량은 지난 9개월 동안 각각 15%와 12%씩 증가했다.
카운트다운은 이런 추세에 고무돼 최근 전국 180개 매장 가운데 서른 군데에 무알코올 증류주를 처음으로 공급했다며 소비자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카운트다운은 향후 12개월 동안, 특히 따뜻한 계절에 무알코올 증류주 판매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류주는 위스키, 보드카, 럼 등 발효된 술을 다시 증류해 만든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다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무알코올 증류주는 맛과 향만 있고 알코올 도수는 전혀 없는 음료로 지난해 뉴질랜드에 진출한 ‘시드립’이라는 영국 회사가 대표적인 무알코올 증류주 생산업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오클랜드에 있는 맥주 회사 ‘DB 브루어리즈’의 피터 사이먼 대표는 무알코올 맥주와 알코올 도수 1%짜리 맥주 판매가 업계 전반적으로 볼 때 1년 전보다 무려 140% 정도 늘었다며 저알코올과 무알코올 맥주의 성공이 증류주에도 좋은 전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운트다운의 폴 래디치 매니저는 더 많은 종류의 저알코올과 무알코올 증류주들이 뉴질랜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전 세대들보다 자신들의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알코올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헤럴드는 저알코올과 무알코올 술은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 대형 주류업체도 무알코올 주류 생산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