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난민을 위해 교회 성도들이 기증한 물건들을 정리하는 덕워스 주교 ©NZ Herald

 

 

 

뉴질랜드의 저명한 종교학 교수 피터 라인햄(Peter Lineham)은 윌버포스 보고서에 2018년 인구 조사 결과가 반영되었다면 더욱 중요한 가치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윌버포스 보고서에 일부 특정 이민자들의 신앙 분포도가 실제보다 낮게 책정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2013년 인구 조사에서 기독교인이 33%로 나타난 것만 봐도 기독교의 영향력이 급격히 쇠퇴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60년대 이후 뉴질랜드에서 교회를 비판하는 행위에 대한 제약이 없어졌다며 뉴질랜드가 비종교화되어간다는 사실은 새롭지 않다고 말했다.
 

“교회에 대해 무례하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깜짝 놀랄 사람이 뉴질랜드에 더 이상 없습니다. 따라서 이제 교회를 보호해주는 장치는 없습니다.”

 

라인햄 교수 ‘나쁜 것은 처리하고 기독교의 선한 이미지를 어필하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일’ ©NZHerald

 

사라 패스모어(Sara Passmore)가 회장을 맡고 있는 뉴질랜드인본주의단체(New Zealand Humanists)는 자기 책임과 ‘내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자’를 기본 철학으로 삼는 비종교 단체이다. 패스모어는 윌버포스 보고서가 도덕과 가치에 대한 시각이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고 말했다.

 

“좋은 결과입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방법을 검토해야 합니다.”
 

윌버포스재단 자문위원인 크리스 클라크(Chris Clarke)는 이번 연구가 “기독교의 목소리를 대중이 다시 듣고 싶어 하는” 상황으로, 그리고 정책에 반영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화의 문을 열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중이 원하는 유일한 목소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 기독교는 이제 주류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되 중요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냐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겸손하고, 지적이어야 하며, 대중과 연결된 진실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여론에 따라 교회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는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균형을 잡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은 기독교 메시지에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믿음, 소망, 사랑을 갈구한다면 세상은 훨씬 좋은 곳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입니다. 이것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요구되는 영구적인 메시지입니다. 뉴질랜드의 여러 신앙 공동체에게 대화의 문이 열리기 바랍니다.”

 

“우리가 이 메시지에 얼마나 충실할 수 있는지, 그리고 10-15년 전과는 다른 지금 이 사회와 우리 기독교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루터교와 침례교 신자이기도했던 클락은 현재 다니는 성공회 교회에서 이주민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Esol 수업을 운영하며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교회에서 유치원, 푸드뱅크(foodbanks) 등을 운영하는 것으로 지역 사회와 연결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우리의 이야기를 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기독교 이야기는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사회와 가장 연결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되찾아야 합니다.”

 

“기독교인들은 다른 신앙인들보다 자신의 신앙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더 어려워할 때가 있습니다. 보고서에 나온 대로 뉴질랜드인들이 영성과 신앙을 탐구하려는 마음이 열려있는 만큼,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는 말투로 한다면 자신의 신앙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한편 라인햄 교수는 윌버포스 보고서가 교회를 돕기 위한 보고서라고 주장했다.
 

“교회가 뭔가 할 수 있도록 도구를 제시해주는 보고서입니다. 실제로 도구로 사용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겠죠. 나쁜 것들은 처리하고 예수님의 인격에 중점을 둔 기독교의 선한 이미지를 어필하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일임이 보고서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앞으로 그렇게 될지 무척 궁금하군요.”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NZ Herald

https://www.nzherald.co.nz/nz/news/article.cfm?c_id=1&objectid=12074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