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급증하는 어린이 불안증 환자, 담당 전문가 턱없이 부족해
뉴질랜드 아동 심리학자들은 늘어가는 어린이 불안증 환자 수에 비해 담당 전문가가 현저히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증이 이후 우울증으로 연결되는 것을 감안할 때 심리학자들은 뉴질랜드에 긴급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에서는 이르게는 3살짜리 어린이부터 불안증 치료를 받고 있다.
아동 심리학자 일레인 웨스트(Elaine West)는 불안증을 앓는 어린이의 경우 엄마가 집에 올 때까지 울음을 멈추지 않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아이들은 공공장소에서 식사를 거부하거나, 놀이터에 가지 않으려 하고,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숨기도 합니다.”
웨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창문으로 몰래 들어와 상처를 입힐 거라는 두려움에 시달리며 매일 밤 잠자리에 드는 7-8세 어린이도 있었다고 전했다.
웨스트와 같은 뉴질랜드의 아동 심리학자들은 현재 근무 시간을 연장하고 직원을 추가하는 등 늘어가는 어린이 환자 수에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인들은 예방보다는 사후 조치에 의존하는 편입니다. 때문에 아이들의 증상이 심각해질 때까지 병원을 찾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불안증 진단을 받은 2~14세 어린이는 3000명이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 후에는 24,000명에 도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어린이 불안증 환자가 증가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빈곤 문제와 이혼율 증가, 학교에서 실시하는 국가표준 평가에 대한 부담, 소셜 미디어 등이다.
또한, 불안증이 있어도 병원에 가지 않고 방치된 부모들 밑에서 보고 자란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외에도 크라이스트처치 지진과 같은 재난 역시 어린이 불안증 환자를 증가시키고 있다.
유아교육 담당기관인 차일드포럼(ChildForum) 대표 사라 알렉산더(Sarah Alexander) 박사는 한 가지 이유를 더 들고 있다. 부모가 자녀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어린이들이 생후 6주부터 유아 교육을 받기 시작합니다. 하루에 10시간, 일주일에 5일을 아마도 교육기관에서 보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와 충분한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하고, 또 부모는 자녀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면서 아이를 양육하는 기술을 터득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동 시기에 겪은 불안은 이후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치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현재 주를 이루고 있다.
원본 기사: Newsh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