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공항 송유관 훼손…항공편 41편 취소·수천명 피해
수십 편의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면서 여행객 수천 명이 불편을 겪었으며, 이런 불편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 오클랜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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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최대 도시 오클랜드 북부의 정유공장과 오클랜드공항을 잇는 170㎞의 지하 송유관 일부가 지난 14일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굴착 작업 중에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파이프라인의 이용이 전면 중단됐으며, 유출된 항공유만 약 7만ℓ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이프라인으로 디젤과 휘발유도 운송되고 있어 자칫 최대 도시 오클랜드에서는 자동차의 연료 부족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뉴질랜드 유일의 이 정유공장을 소유한 ‘리파이닝 NZ'(Refining NZ) 측은 훼손된 부분을 교체해야 한다며 송유관을 재가동하려면 일러야 다음 주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뉴질랜드군은 연료를 아끼기 위해 싱가포르와의 합동훈련도 취소한 채 해상과 육상을 통해 연료를 수송하고 있다.
항공유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항과 항공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오클랜드공항 측은 항공유 부족으로 지난 16일 이후 국제선과 국내선 41편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또 일부는 지연되거나 항로를 변경하는 일도 벌어졌다.
태국에서 집이 있는 사모아로 가려던 벤저민 실라는 오클랜드에서 환승하기로 돼 있었는데 느닷없이 사모아행이 취소됐다며, 시드니를 거쳐 집으로 갈 계획이라고 뉴질랜드 헤럴드에 말했다.
에어 뉴질랜드 측은 항공유 공급량이 통상 수준의 약 30%에 그치고 있다며 18일에만 약 2천 명의 고객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공항 측은 통상 하루 약 456편의 비행기를 처리하고 있는데 아직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면서도 여행객들에게 미리 비행 정보를 확인하거나 필요할 경우 항공사 측과 연락을 하도록 권고했다.
호주 정부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총선에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하면서 조속한 복구를 위해 모든 재원과 노력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