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괴물’ 지진대 깨어났다
지난해 카우코우라 지진이 발생할 때까지만 해도 휴면상태에 있던 뉴질랜드 최대 단층의 남단이 움직이고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뉴스 사이트 스터프는 이른바 히쿠랑이 섭입대 남단이 지난해 11월 발생한 규모 7.8의 카이코우라 지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있지만 현재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뉴질랜드 과학자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히쿠랑이 섭입대는 북섬 기즈번 동쪽 앞바다에서부터 남섬 북단까지 이어지는 지진대로 엄청난 규모의 지진과 쓰나미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출처: 뉴질랜드 EQC> |
섭입대는 지각판이 다른 판 밑으로 들어가는 구역으로 거대지진을 야기할 수 있다.
과거 섭입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2004년 스마트라, 2010년 칠레, 2011년 일본 지진 등 모두 엄청난 피해를 야기했다.
뉴질랜드 지질 핵과학 연구소(GNS)의 우르슬라 코크런은 히쿠랑이 섭입대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면 그 피해는 파괴적일 것이라며 거기에 비하면 지난 해 카이코우라 지진은 큰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지난 2011년 일본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지진이 발생한다면 규모 9의 지진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과학자들은 히쿠랑이 섭입대가 카이코우라 지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국 학자 두 어 사람은 히쿠랑이 섭입대가 상당히 많은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뉴질랜드 학자들은 대부분 역할이 작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히쿠랑이 섭입대의 남단은 과거에 정지 상태에 있어 그 정도로 움직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생각됐었다고 덧붙였다.
규모 7.8의 카이코우라 지진은 지난 2011년 2월 185명의 목숨을 앗아간 규모 6.3의 크라이스트처치 지진과 비교하면 에너지가 177배 정도 되지만 규모 9.0의 지진은 무려 1만1천배 이상 더 강력하다.
쓰나미 모델에 따르면 히쿠랑이 섭입대에서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남부 와이라라파 해안 일부 지역에는 불과 7분 만에 쓰나미가 몰려오고 말버러 클라우드 베이 지역은 10분에서 30분만에 쓰나미가 밀어닥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질랜드 물 대기 연구소(NIWA)와 오클랜드 대학 과학자 등 30여명으로 이루어진 연구진은 히쿠랑이 섭입대 연구를 위해 기즈번 연안에서 6주 동안 탐사 활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