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경 봉쇄에도 ‘코로나 청정국’ 선언 깨졌다
11일 이후 확진자 69명 나와…9월 총선 연기론 나와
코로나19 청정국’을 선언했던 뉴질랜드에서 최근 재확산 조짐이 일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다음 달로 예정된 총선을 연기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국경 봉쇄 등 강력한 방역조치에 힘입어 지난 6월 ‘코로나19 청정국’을 선언했었지만, 이달 11일 북섬 오클랜드에서 4명의 확진자가 새로 보고된 것을 시작으로 재차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15일 하루 동안 모두 13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와 11일 이후 보고된 확진자 수만 오클랜드와 남부 와키카토 지역 등을 포함, 모두 69명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상당수는 감염경로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져 현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뉴질랜드 당국은 오클랜드 지역의 코로나19 관련 경보를 종전 1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 다시 ‘봉쇄’ 조치를 취했고 다른 지역의 경보 수준도 2단계로 높였다.
뉴질랜드 정부는 “코로나19 유입·확산을 막겠다”며 지난 3월19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으며, 그 결과 5월1일 이후엔 확진자 보고가 없어 입원 중이던 마지막 환자가 퇴원한 6월8일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청정국을 선언했었다.
이런 가운데 뉴질랜드에선 내달 19일로 예정된 총선도 연기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윈스턴 피터스 부총리는 지난 14일 야당과 함께 저신다 아던 총리에서 총선 연기를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코로나19 준비상황이 우려된다. 보건 대응이 먼저이고, 정치는 그 다음”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던 총리는 17일 오전 대국민담화를 통해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 상황과 총선 연기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