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기준금리 3연속 올려…인상 속도 빨라진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추가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RBNZ 통화정책위원회는 23일 기준금리를 현행보다 0.25%포인트 높은 1%로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RBNZ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뒀다.
RBNZ는 또한 7월부터 보유 국채 물량을 점진적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RBNZ는 금리가 향후 12개월간 2.5%까지 오르고 내년 말 3.25%로 정점을 찍으리라 전망했다.
앞서 이 은행은 지난해 11월에는 금리가 2.5%로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뉴질랜드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4분기 2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2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달 금리를 평소 인상 폭의 2배인 0.5%포인트 인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질랜드의 작년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9%로 3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뉴질랜드의 고용시장도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인데 작년 4분기 실업률은 3.2%로 사상 최저였다.
한편 RBNZ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과열된 주택시장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집값이 앞으로 2년간 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RBNZ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한 뒤 뉴질랜드 달러 가치는 5주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달러 가치는 0.5% 뛰어 1뉴질랜드달러당 0.6764미국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