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에 100년래 최대 폭우…다리 무너지고 사망자 발생
뉴질랜드 남섬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60대 여성이 숨지고 다리가 떠내려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27일 전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남섬 호키티카 북부의 한 강둑에서 60대 여성의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피터 페인 경감은 “이 여성이 자신의 차량에서 내려 아라후라 계곡 도로를 걸어서 건너려다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호키티카 부근 크롭 폭포 기상관측소에 따르면 강우량은 지난 48시간 동안 1천86mm를 기록했다. 이는 48시간 누적 강우량으로는 뉴질랜드 관측 사상 최대치다.
이 같은 기록적인 폭우로 빙하 관광지로 유명한 프란츠 요제프의 와이호 다리가 떠내려가고 고속도로도 300km 통제됐다.
수십 채의 가정집과 기업체가 홍수 피해를 보았고 관광객 50명 정도가 임시 복지관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피해가 속출하면서 남섬 남서부 웨스트랜드 지구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다.
앞서 뉴질랜드는 지난해 최고의 안보위협으로 ‘기후변화’를 꼽은 방위정책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이 같은 분석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이 남섬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증명됐다. 뉴질랜드 국방부와 군은 합동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는 지금 그 자체로 위협인 것은 물론 앞으로 수십 년간 뉴질랜드 국방의 최대 안보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섬나라인 뉴질랜드는 다른 나라보다 기후변화에 취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