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당국, 태평양서 코카인 3.2t 수거… 4천억원 상당
뉴질랜드 당국이 태평양상에서 코카인 꾸러미 3.2t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8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찰, 세관, 군 당국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태평양 바다 위에 떠 있는 코카인 꾸러미 81개를 적발해 수거했다며 암거래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5억 뉴질랜드 달러(약 3천967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코카인 꾸러미들은 해군 함정에 실려 모두 뉴질랜드로 반입돼 있다며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꾸러미에는 배트맨 로고와 네 잎 클로버 등 식별하기 위한 스티커가 붙어 있다며 화물의 규모가 대단히 큰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호주 시장으로 가던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앤드루 코스터 뉴질랜드 경찰청장은 이번 마약 적발은 뉴질랜드 당국이 한 것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며 “호주 시장에는 1년, 뉴질랜드 시장에는 30년 동안 공급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코카인”이라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세관은 수거된 마약이 현재 유통되고 있는 거래 가격으로 봤을 때 5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코스터 경찰청장은 이번 적발이 남미의 마약 제조업자들에서부터 공급업자들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모든 조직에 엄청난 재정적 타격을 입혀 활동을 위축시킬 게 분명하다며 앞으로도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없지만,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며 코카인은 태평양상의 환적 지점에 떨어트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으로 구성된 정보기관 공동체 ‘파이브 아이즈’가 이번 작전을 도왔다고 소개했다.
뉴질랜드군 연합사령관 짐 길모어 해군 소장은 경찰, 세관 당국과 합동 작전을 벌여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해 3월 북섬 타우랑가에 정박한 배에서 다른 나라로 가는 코카인 700kg을 압수한 게 종전 단일 적발 기록으로는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