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모든 여고생에 생리대 무상 제공
‘생리 빈곤’해결 위해 추진
결석률 줄이기 효과 기대
뉴질랜드가 ‘생리 빈곤(Period Poverty)’ 해결을 위해 모든 여고생에게 위생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생리 빈곤이란 ‘위생용품을 살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상황’을 뜻하며,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영국·미국 등에서는 이미 ‘무상 생리대’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3일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오는 2021년까지 모든 여고생에게 생리 기간에 쓸 수 있는 위생용품을 무료로 지원하기로 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와이카토 지역 15개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이 정책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9∼18세 여학생 약 9만5000명이 위생용품을 살 형편이 안 돼 집에서 머물고 있다”며 추진 배경을 밝혔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9∼13세 여학생 12명 중 1명은 생리 빈곤으로 학교를 결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난한 지역 학교에서는 “일부 학생이 위생용품 대신 화장지나 신문, 누더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보고도 올라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10년 안에 아동 빈곤을 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상 생리대 정책도 그 일환이다.
뉴질랜드의 이번 결정으로 무상 생리대 열풍에 다시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지난 3월 영국 스코틀랜드는 세계 최초로 전국의 모든 여성에게 무료로 위생용품을 제공하는 법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지원 대상을 여학생에서 모든 여성으로 확대한 것이다. 미국 뉴욕시는 2016년 공립 중·고교에 무료 탐폰·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