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부모의 대마초에 중독되어 입원하는 어린이 환자 증가
뉴질랜드에서 대마초 또는 합성 대마초로 인해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는 어린아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부모가 사용하는 마약 기구로부터 중독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포리루아(Porirua)에서는 각각 5살, 8살, 15살인 3남매가 합성 대마초에 오염된 주방 기구로 만든 음식을 먹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담당 경찰 그란트 퍼거슨(Grant Ferguson)은 3남매가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며 운이 좋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합성 대마초로 인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매우 위험한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뉴질랜드에서 합성 대마초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약 45명이다. 보건부는 지난 5년 간 67명의 어린이가 대마초 또는 합성 대마초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매시(Massey) 지역 담당 경찰 그레그 윌슨(Greg Wilson)은 청소년과 성인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어린이들도 합성 대마초를 흡연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좀비처럼 만들고 맙니다. 일부는 의식을 잃거나 발작을 하기도 하고 매우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말을 하지 못하는 등 증상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단속이 어렵습니다.”
윌슨은 합성 대마초를 흡연하고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구급차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다리 밑이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서 흡연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응급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건부의 자료를 입수한 국민당의 파쿠랑가 지역구 의원 시미언 브라운(Simeon Brown)은 수많은 뉴질랜드인들의 사망 또는 병원 입원을 초래하는 합성 대마초 공급업자들에 대해 더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약 오염 기구로 만든 음식을 먹고 병원에 실려가는 어린 자녀들도 있다 ©STUFF
그는 향정신성 약물 공급 혐의의 형량을 현재의 2년에서 14년으로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어린아이들이 건강상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 만큼 이러한 합성 대마초 공급업자들을 엄중 단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달 초, 타라나키(Taranaki)에 사는 한 부부는 가진 돈을 모두 합성 대마초 구입에 사용한 뒤 어린 두 자녀를 거의 먹이지 않고 전기도 끊긴 상태에서 방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부부는 어린 자녀가 차 옆에서 놀고 있는 동안 차 안에서 합성 대마초를 피우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성인 217명과 어린이 17명이 합성 대마초로 인해 병원에 입원했다. 응급실 의료진들은 합성 대마초 관련 입원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으며, 실제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입은 사람들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합성 대마초(Synthetic cannabinoids, synthetic cannabis)는 마리화나 성분이 함유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14년에 뉴질랜드에서 사용이 금지되었다. 현재 합성 대마초 관련 입원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노숙인이었던 앤트류 톰슨은 합성 대마초에 중독되어 만성 위궤양 치료 시기를 놓쳤다 ©STUFF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