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종식 선언
신종 감염병의 재유행에 대한 변화를 가늠하게 되는 주요한 척도
지난 2월 26일 이란에서 출발하여 인도네시아 발리 공항에서 환승한 이후 뉴질랜드 오클랜드행 에미레이트 항공 EK450 항공편에 탑승한 60대 뉴질랜드 시민권자가 있었다. 그는 비행기에서부터 기침과 호흡 곤란 증세를 나타낸 이후 두 차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이었다. 그러나 연일 몸이 불편해지면서 재검사에서 28일 양성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발병지 중국에 이은 48번째 국가의 발병으로 뉴질랜드 최초의 확진 환자였다.
이와 같은 뉴질랜드는 이에 앞서 2월 초 발병지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감염자가 생겨나자 곧바로 중국을 경유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으며 중국으로부터 귀국하는 뉴질랜드 영주권자와 시민권자들의 14일 자가 격리조치를 빠르게 시행했다.
이와 같은 뉴질랜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월 6일까지 4번째 확진, 그리고 3월 15일까지 8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3월 17일 4명에서 18일 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3월 20일 39명과 22일 66명에 이어 24일 102명으로 배수에 이르는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에 뉴질랜드 정부는 3월 23일 48시간 이후 전국 봉쇄령(Lock-down)을 예고한 이후 25일 1개월간 모든 학교의 휴교령과 병원이나 약국, 식료품 등 일부 필수 업종을 제외한 사업장 폐쇄에 이어 전 국민 자가 격리라는 전국 봉쇄령을 단행하였다.
이와 같은 봉쇄령 이후 3월 28일 416명으로 확산한 감염자는 봉쇄령 한 달이 가까워져 오는4월 20일 당일 확진자 7명으로 줄어들면서 1,440명의 확진자와 사망자 12명 그리고 완치자 974명을 기록하였다.
이와 같은 바탕에서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는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였다면서 4월 27일(현지 시각) 사실상의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였다. 이후 뉴질랜드는 면밀한 검토를 거친 후 어제(13일) 자정부터 코로나19 경보단계를 하향 조정하여 국내 여행의 재개와 모든 사업장의 영업활동을 시작하였다. 또한, 18일부터 모든 학교가 개교되며 21일부터는 술집과 나이트클럽과 같은 다중 밀접업소까지 정상 영업을 재개한다. 뉴질랜드는 14일 현재 확진자 1,497명(인구대비 감염율 0.03%)과 사망자 21명(사망률 1.40%), 완치자 1,402명(93.6%)으로 모범적인 극복을 보였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온 세계가 주목하는 모범적인 극복의 역사를 써가는 우리나라는 오늘(5월 14일) 현재 88.8%의 완치율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안타까운 사실은 이태원 발 집단 감염이 없었다면 90% 완치율을 훨씬 넘어서는 오늘을 맞았을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치열한 경쟁을 단순하게 완치율 수치에서 헤아려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살펴진다.
먼저 완치자를 공개하지 않는 의미의 영국과 함께 발병지 중국의 94.2%에 이르는 완치율은 수많은 시도가 있었을 가정에서 깊은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심중하게 살펴지는 내용은 매일 수많은 확진자가 쏟아지는 유럽에서 유일하게 완치율 85.4%를 기록하고 있는 독일이다. 이는 감염이 확산한 시기에서 오늘에 이르는 단기간 대비 가장 높은 완치율이다. 바로 치료 물질에 대한 실마리가 심중하게 살펴지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기초의학과 정밀 의약 인프라를 가진 스위스의 89.1%에 이르는 높은 완치율 또한, 주목해야 할 내용이다. 덧붙여 이웃 나라 일본이 불과 며칠 만에 30%대 완치율에서 62.4%로 급상승한 배경도 유의 깊게 지켜볼 대목이다. 또한, 이란의 높은 완치율이 재확산된 감염으로 79.3% 선을 넘지 못하고 있는 사실도 주목 대상이다.
그러나 인구대비 감염률이 스페인에 이어 가장 높은 미국은 연일 1~2만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진 가운데 완치율 21.5%이다. 이는 연일 1만여 명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는 러시아의 19.8% 완치율과 함께 엄밀하게 그만큼 갈 길이 멀다는 수치이다.
나아가 모범적인 극복의 역사를 펼친 뉴질랜드의 정상 생활로 복귀한 이후의 코로나19 상황은 세계가 주시하는 내용이 많다. 바로 코로나19 재확산 문제이다. 이는 지난 100여 년 전 스페인 독감이 2차 3차 대유행이 덮쳐왔던 것처럼 많은 전문가집단이 이번 신종 코로나19 재유행을 사실상 가정하고 있는 점에서 뉴질랜드의 지정학적 관점에 대한 관심이다.
뉴질랜드는 남 위도 33~53도와 서 경도 16~173도에 위치한 지구 남반부 섬으로 우리나라와 정반대의 기후와 계절 조건을 가진 나라이다. 5월 현재 가을의 기후를 가진 뉴질랜드는 6월에서 8월에 겨울을 맞게 된다. 이와 같은 점에서 코로나19가 지난 12월 처음 발병하여 1월에 확산세를 보인 중국 우한의 12월 평균기온 6℃~14℃와 1월 평균 기온 4-12℃인 사실에서 뉴질랜드의 6월에서 8월에 이르는 평균기온 10~16℃의 조건과 유사하다. 이는 이미 한차례 휩쓸고 간 신종 감염병의 재유행에 대한 변화를 가늠하게 되는 주요한 척도가 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