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연구, “노숙자 30년 이상 빨리 죽는다”
노숙자들은 거처가 있는 사람들보다 30년 이상 빨리 죽는다는 연구 결과가 뉴질랜드에서 나왔다.
사망 원인은 심혈관 질환과 극단적 선택이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뉴질랜드헤럴드 등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와이카토 대학 연구진은 뉴질랜드의학저널(NZMJ)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난 2008년부터 2019년 사이에 숨진 ‘주거 부정’ 뉴질랜드인들의 검시국 사망 보고서 171건을 조사한 결과 노숙자들의 평균 사망 나이는 45.7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극단적 선택은 70건으로 평균 나이는 38세였다.
그리고 7건은 피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심혈관 질환이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노숙자 사망 사례 중 4분의 3이 넘는 129건이 적절한 시기에 의료진의 적절한 도움을 받았더라면 피할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우리가 발견한 것은 예방할 수 있는 조기 사망으로 이어지는 노숙의 충격적이고 비인간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연구진을 이끌었던 샌드린 차빈-파버 박사는 한 방송에서 “주거 부정 사망자들의 56% 정도는 거리,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14%는 자신의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단 10% 정도만이 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 행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노숙자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의료 혜택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돈은 물론이고 주소지도 없기 때문에 1차 진료 기관에 등록할 수도 없다.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많은 노숙자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고 있다는 사실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