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영주권 딴 래리 페이지
자율주행 항공택시 투자 관심
불법 입국 ·특혜 논란도 일어
구글 공동 창업자이자 세계 8대 부호로 꼽히는 미국인 래리 페이지가 뉴질랜드 영주권을 취득했다.
지난 7일 CNBC 등에 따르면 페이지는 코로나19 기간 뉴질랜드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페이지가 취득한 비자는 투자자 플러스(Investor Plus)로 3년간 1000만뉴질랜드달러(약 80억원)를 뉴질랜드에 투자하는 것이 취득 조건이다.
최근 들어 미국 기업가들이 잇달아 뉴질랜드 영주권과 시민권을 취득하고 있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은 2011년 시민권을 취득했으며 현지 스타트업 제로(Xero)에 투자하고 뉴질랜드 남섬의 부동산을 구매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페이지가 향후 1000만달러 이상을 자율주행 항공택시에 투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페이지가 관심을 보이는 위스크 에어로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뉴질랜드에서 항공기를 실험 중이다.
인구 500만명 규모인 뉴질랜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2881명에 불과하고 사망자는 26명에 그칠 정도로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페이지의 비자 취득에 대해 의혹의 목소리가 높다.
뉴질랜드 국경이 폐쇄된 상황에서 페이지 입국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페이지는 피지섬에서 머물다가 자녀 치료를 위해 뉴질랜드에 방문해 상당 기간 체류한 뒤 다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