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클랜드에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 세운다
내년 완공 목표… 뉴질랜드, 4천700명 육·해군 파병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기리는 기념비와 기념관이 내년에 세워진다.
뉴질랜드 한인들은 최근 뉴질랜드 참전 용사들을 기리고 그 후손들을 돕는 비영리단체인 ‘뉴질랜드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재단'(이사장 조요섭)을 창립했다.
30일 재단에 따르면 오클랜드 한인회관 부지에 2023년 11월 완공 목표로 세워지는 기념비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용사 4천800명의 이름이 새겨진다. 높이 2.7m, 너비 3.5m, 무게 18t에 달한다.
전쟁의 실상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기념관도 함께 짓는다.
조요섭 이사장은 “한국전쟁 당시 이름조차 생소했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머나먼 이국땅에서 희생했던 뉴질랜드 참전용사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후손에게 전하고,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을 기원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유엔의 참전 요청에 첫 번째로 응답한 국가다. 총 4천700명의 육군과 해군을 파병해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
특히 뉴질랜드 16포병 연대 등 영국연방 국가 장병들은 1951년 4월 23∼25일 경기도 가평에서 대규모 중공군 공세에 맞서 싸워 이겨 수도 서울을 지키는 공을 세웠다.
오 이사장은 “기념비와 기념관 설립이 늦었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 생각하고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재단의 취지에 공감하는 한인들과 기관·단체, 기업의 후원과 동참을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