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부, 연간 44조원 차입 계획
뉴질랜드 정부가 연간 600억뉴질랜드달러(약 44조898억원)를 차입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에 대응한 예산안을 공개했다.
14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경기 하강으로 인해 세수입이 줄고, 실업률 억제를 위해 지출을 강화하면서 정부 부채가 전년의 거의 3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정부의 예산안에 따르면 순 부채는 2023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3.6%로 늘어날 예정이다. 작년 말에는 GDP의 19%에 그쳤다. 정부 부채가 증가하더라도 이는 여전히 유사한 경제 규모의 나라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내년 6월 말로 끝나는 회계연도까지 12개월간 600억뉴질랜드달러를 차입할 계획이며 4년간 1천650억뉴질랜드달러를 차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랜트 로버트슨 뉴질랜드 재무장관은 “다른 나라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공중 보건 대참사로 인해 전례 없고 어려운 조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대가 없는 결정도 없으며 참고할 지침도 없다”고 강조했다.
로버트슨 재무장관은 정부가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해 500억뉴질랜드달러(약 36조7천400억원)를 특별 배정했으며 이 자금의 60%를 지난 두 달 간 사용하거나 예산에 배정했으며, 이제 200억뉴질랜드달러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예산안에서 올해 실업률이 9.6%까지 오르고, 2022년 6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에는 실업률이 5.7%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주정부 주택청이 앞으로 4~5년간 8천채의 신규 주택 건설 지원을 위해 50억뉴질랜드달러를 추가로 차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 차입 계획과 별도다.
정부는 인프라 지출액은 150억뉴질랜드달러(약 11조326억달러)로 30억뉴질랜드달러 증액했으며 100억뉴질랜드달러(약 7조3천500억원)가 소요될 임금 보조 프로그램은 일부 사업체에 32억뉴질랜드달러가 소요되고, 14억뉴질랜드달러는 직업훈련 및 교육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뉴질랜드의 4~6월(2분기) GDP가 2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코로나19를 통제했다고 판단하고, 이날부터 코로나19 경보를 2단계로 내리기로 하고, 국가 비상사태도 해제했다.